[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장 동점골’을 작렬하면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음에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규성은 이번대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도를 넘은 비난의 목소리가 조규성을 덮쳤지만 ‘속죄포’를 작렬하면서 여론을 한방에 뒤집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직전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설영우가 헤더로 문전의 조규성에게 건넸고, 이를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취재진과 만나 “이겨서 기분은 좋다. 다만 찬스를 더 잘 살릴 수 있었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어도 되는 경기였는데 많이 아쉽다”고 돌아보면서 “솔직히 좋다기보다는 그냥 지금까지의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크게 좋아하지는 못했다. 그냥 ‘이제 한 골이 들어갔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동점골 상황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사실 동점골 외에도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연장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찔러준 패스를 황희찬이 달려들며 경합했다. 골키퍼가 빠르게 튀어 나와 황희찬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조규성에게 향했다. 골키퍼가 골대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수비수 두 명이 있었지만 코스만 잘 공략하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런데 조규성은 슛하지 않고 왼쪽에 있던 홍현석에게 패스했는데, 홍현석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조규성은 “내가 슛을 하려는 상황에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터치가 조금 짧았다. 옆에 있는 (홍) 현석이가 더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줬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때릴 걸 후회하고 있다. 형들도 왜 슛하지 않았냐고,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회상했다.

이제 한국은 2월2일 오전 12시30분(한국시간)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회복 시간은 단 이틀뿐이다. 조규성은 “회복이 첫 번째다. 호주는 신장이 크다. 열심히 부딪혀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