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당구 선수 은퇴를 선언했던 차유람(37)이 여자 프로당구 LPBA 복귀를 선언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31일 ‘차유람이 은퇴 선언한 두 시즌 만에 LPBA투어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아마당구 시절 포켓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차유람은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면서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러다가 프로당구가 출범하면서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2019년 선수 복귀를 선언한 적이 있다.

세 시즌간 프로에서 활약하며 2021~2022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과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4강 등을 성적을 냈다. PBA팀리그에서도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소속으로 두 시즌간 활약, 2021~202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차유람은 지난 2022년 5월13일 국민의힘 입당식을 통해 돌연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엘리트 선수 육성이 정체되며 고난받는 문화체육인의 목소리를 누군가 대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정계 진출 배경을 밝혔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로 활동했다.

다만 정계 입문 과정에서 선수 생활 여부를 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웰컴저축은행이 다급하게 그를 방출 선수로 둔 뒤 대체자를 선발하는 등 어수선한 과정이 따랐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13일 만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정계 활동을 하면서 그는 PBA 홍보대사와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속해서 프로와 연을 유지했다. 그리고 20개월 만에 LPBA투어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청년 정치인으로, 워킹맘 정치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도 없다”며 “나보다 더욱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복귀 배경을 언급했다.

애초 차유람은 복귀 시기를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시즌부터 참가한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내달 4일 예정된 2023~20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부터 큐를 잡는다. 그는 지난 두 시즌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포인트가 없다. 8차 투어 PPQ라운드(1차 예선)이 차유람의 복귀전이 됐다.

팀리그 출전에 대해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의 우선 지명권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인 2024년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을 지명하면 차기 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 소속 선수로 복귀하게 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