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트론의 첫 인상은 크게 각지지 않고 둥글둥글하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제네시스 GV70과 나란히 서니, 전면부가 상대적으로 훨씬 압도적이다. 차량 전면부의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널찍한 8각형 싱글프레임 전면 그릴 탓인지 완만한 곡선에 풍부한 근육이 불끈하다.
탑승하니 운전자에 최적화한 차량이라는게 한눈에 들어온다. 충전, 속도, 내비게이션 등으로 구성된 스크린이 운전자 시선에 정면으로 와닿는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각도가 세팅된 것. 차량 정보가 통합되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운전석에서 얼핏 보면 센터 콘솔과 내비게이션 스크린이 서로 삐딱해 보인다. 그런데 차량 가운데 센터 콘솔이 기울어진 건 아니고, 조수석쪽 대시보드가 운전자쪽으로 기운 탓에 발생한 착시현상이다. 그래서 운전석에서 스크린 터치가 수월하다.
반면 조수석 탑승자는 약간 불편하다. 내비게이션을 터치하는 각도가 부자연스럽다. 또한 글로브 박스가 탑승자 몸쪽으로 치고 들어오는 듯 하다. 그래서 운전석에 비해 좁은 느낌이 있는데, 조수석 대시보드를 식탁처럼 넓게 펼친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도어 포켓(?)을 사용할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폰을 놓았는데, 밑으로 쑥 빠져버렸다. 도어 포켓인줄 알았는데 바닥이 뚫려 있다. 수납공간이 아니면 무슨 용도일까.
도어쪽 음료수 수납공간이 기울어진 것도 묘하다. 음료수가 비스듬하게 눕는다. 이때 텀블러나 1회용 컵에 음료가 가득 찼을 때 흘러넘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도심을 벗어나 강원도 쪽으로 향했다. 전기차답게 도로에서의 순간 반응이 빠르다. 최고출력 203.9마력과 최대토크 31. 6kg.m라서 스포티하게 달릴수 있다.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1회 충전시 복합 기준 409km 주행능력을 갖췄다.
전기차 특성상, 겨울이라 히터를 틀었더니 주행거리가 확 줄어든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목적지까지 70km가 남았다. 차량 배터리는 40% 수준이고, 주행가능 거리는 100km로 확인되지만,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온열·온풍 기능을 전부 오프했다.
실내 27.5도에 바람세기 1단으로 맞춰둔 히터를 껐고 3단으로 올렸던 좌석 온열도 껐다. 그랬더니 주행가능 거리가 100km에서 165km로 확 늘어났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트론은 프리미엄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아우디가 야심차게 내놓은 차량이다. 각종 진일보한 기술이 안전한 주행을 돕고 회전반경이 10.2m에 불과해 좁은 공간내 조향도 민첩하다.
다만 브레이크를 밟을때 조금 깊게 밟아야 제동이 시작된다. 그 감을 알기 전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왜 제동이 안되지’라고 느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