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카타르가 사상 첫 2연패에 오르면서 아시안컵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카타르는 10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요르단을 3-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직전 2019 아랍에미리트(UEA) 대회에 이어 자국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2연패를 작성했다. 이는 3연패의 이란(1968, 1972, 1976)을 비롯해 한국(1956, 1960)과 일본(2000, 2004),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1988, 1992)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카타르 ‘살라’ 아피프가 맹활약했다.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뽑아내면서 득점왕은 물론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몸싸움이 치열했다. 먼저 찬스를 맞이한 건 요르단이다. 전반 2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에서 조금 떨어진 부근에서 알 나이마트가 프리킥을 얻었지만, 에산 하다드의 킥은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카타르는 아피프, 요르단은 알타마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6분 기습 롱볼을 아피프가 전방에서 받아 박스안까지 몰고갔지만 골키퍼가 각도 좁혀 막아냈다. 전반 7분 아피프의 인사이드 슛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전반 11분 하산 알하이도스가 찔러준 패스를 알모에즈 알리가 받아 박스 안에서 슛을 때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15분 요르단의 첫 슛이 나왔다. 하프라인 뒤쪽에서 방향 바꿔온 롱볼을 왼쪽 측면에서 누르 알라와브데가 잡았다. 페널티 박스 라인에 있던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건넸고, 무회전 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메샬 바르샴 골키퍼가 펀칭했다.

첫 카드도 나왔다. 전반 17분 알리 올루완이 문전으로 오는 공을 슛하기 위해 발을 뻗었는데 바르샴 골키퍼 머리를 강타했고, 마닝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타르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19분 아피프가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갔는데, 나시브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곧장 페널티킥을 불렀다. 아피프가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작렬했다.

요르단은 만회골을 위해 특유의 역습 전개를 빠르게 펼쳤지만 카타르의 수비가 견고했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컷백을 받은 알타이마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분위기는 요르단이 주도했다. 후반 9분 올루안의 오버헤드킥은 오른쪽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13분 에산 하다드의 슛은 바르샴 골키퍼가 막아냈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야잔 알아랍의 오버헤드킥마저 바르샴이 쳐냈다.

공세를 올린 요르단이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야잔 알나이마트가 잡아 그대로 슛을 때렸고, 골망을 경쾌하게 흔들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다. 후반 26분 요르단의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피프가 키커로 나서 2-1 리드를 되찾았다.

후반 막판 쫓가가기 바쁜 요르단은 끝까지 몰아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알나이마트와 알타마리에게 전달되는 패스 길이 차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추가시간에는 아피프가 또 하나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서 ‘해트트릭’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