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정승원이 뮤지컬 무대에서도 통했다. 첫 도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완성도로 대극장을 장악하며, 차세대 대형 뮤지컬 주역으로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가수 정승원은 지난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으로 무대에 올라 데뷔 첫 뮤지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세기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 선택과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정승원이 연기한 브론스키는 매력적인 외모와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젊은 장교로, 안나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통해 극의 중심 서사를 이끄는 인물이다. 고난도의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동시에 요구되는 역할로 꼽힌다.

첫 공연부터 정승원은 안정적인 무대 장악력과 단단한 보이스로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깊이 있는 음색을 바탕으로 브론스키의 순수한 열정과 위험한 사랑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캐릭터 해석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공연 직후에는 “첫 뮤지컬이 맞느냐”는 반응과 함께, 젊은 피의 성공적인 수혈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승원은 첫 무대를 마친 뒤 “선배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첫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공연장을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공연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JTBC 팬텀싱어4 우승자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정승원은 이후 앨범 발매와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폭넓은 행보를 이어왔다. 연세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와 대극장에 어울리는 음향적 스케일, 188cm의 신체 조건을 두루 갖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까지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인임에도 대극장 초연에서 주연을 맡아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향후 대형 창작·라이선스 뮤지컬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키웠다.

이번 시즌 ‘안나 카레니나’에는 정승원을 비롯해 옥주현, 김소향, 이지혜, 윤형렬, 문유강 등 탄탄한 캐스트가 함께하며 2026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정승원이 출연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3월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첫 도전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긴 정승원이 앞으로 어떤 대형 무대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뮤지컬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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