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하극상 논란의 중심인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광고업계에서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 반면, 이른바 탁구 게이트 사건의 피해자로 떠오른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FC)은 업계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이강인이 광고 모델인 아라치 치킨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그와 관련한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아라치 치킨 측은 계약 기간 만료로 재계약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불매운동 조짐을 감지하고 일찌감치 손절한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플레이도 최근 펼쳐진 파리 생제르맹 FC 경기에서 이강인의 사진과 관련 자막 등을 지우고 중계했다. 시청률 타격과 잡음을 줄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이강인을 후원해온 KT는 난처한 입장을 밝혔다. 그가 모델로 나선 갤럭시 S24 프로모션 포스터 철거를 지시했다는 오보에, 이강인과 이별 수순을 밟는다는 의심을 샀다.
현재 KT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강인과 관련한 게시물이 여전히 남아있다. KT 관계자는 “갤럭시 S24 프로모션 기간 종료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상황을 파악하고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KT 모델 계약기간은 비밀 계약으로 진행돼 파악되지 않았다. 단, KT는 올해도 이강인의 후원을 이어간다.
반면, 손흥민이 모델인 메가MGC커피는 지난 아시아컵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국가대표팀의 승리 또는 손흥민의 골 기록에 따라 딸기 시즌 메뉴 쿠폰을 지급했다. 당시 공식 앱 접속 대기자가 1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해당 음료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147만 잔 판매를 돌파했다.
이강인이 논란의 장본인이 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아시안컴 준결승 전날인 지난 6일, 이강인은 저녁 식사 단합에서 이탈해 몇몇 선수들과 탁구치다 선배 선수들과 마찰이 빚었다. 말싸움은 신체적 충돌로 이어져 이강인을 제지하던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은 다음 날 요르단과의 경기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뛰었다.
그럼에도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기 전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과 단절된 단독 행동을 보이며 스포츠 정신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후배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올바르게 돌려놓으려고 했지만, 이강인은 주장에게 폭력을 가했고, 이에 국민들도 뿔이 났다.
축구대표팀은 국민 모두 하나가 되어 응원하는 조직이다. 그런데 기대가 큰 대표팀 주축 선수의 어리석은 행동에 실망도 크다. 광고업계도 즉각 반응하는 이유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