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싱가포르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의 동남아 지역 독점계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공개적으로 ‘디 에라스 투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타위신 총리는 스위프트 월드 투어 프로모터인 AEG로부터 싱가포르 정부가 공연당 200만~300만 달러(한화 약 26억 ~ 40억 원)의 보조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따.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디 에라스 투어’ 측에 동남아시아 다른 공연을 열지 말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AEG와 싱가포르 정부는 관련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미주대륙에서 큰 성원을 얻은 ‘디 에라스 투어’는 스위프트의 이름을 딴 경제 효과인 스위프트노믹스를 탄생시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만 개최해 아쉬움을 안겼다. 이 때문에 국내 스위프트 팬들은 콘서트가 열리는 일본에 가서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콘서트가 확정된 후, 현지 관광 관계자들은 이를 반다. 문화부 장관인 에드윈 통은 “싱가포르 국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에 열리는 싱가포르 경기장 인근 호텔도 방이 동났다.
동남아시아 내 스위프트의 인기는 대단하다. 필리핀 케손시티는 음악 스트리밍 어플 스포티파이가 선정한 스위프트 음악의 청취자가 다섯번째로 많은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내 군사 쿠데타 및 종교적 이유로 해외 가수들의 공연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스위프트는 지난 2014년 태국 군사 쿠데타 때문에 태국 방콕 콘서트를 취소했다. 또, 밴드 1975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공연 중 동성 멤버들 간 키스를 해 종교적인 문제로 번졌다.
국내에서는 스위프트의 공연을 감당할 수 있는 마땅한 경기장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7일 스위프트 도쿄 콘서트를 관람했다. 그는 개인 채널에 “각국 정부들까지 관심을 보인 섭외 각축전에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