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정다워 기자] 삼성화재의 봄배구 희망을 살린 주인공. 바로 김우진이다.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59.26%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김우진의 활약으로 승점 2를 추가한 삼성화재는 44점을 기록하며 4위를 탈환했다.
김우진은 개인 통산 최다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1세트 초반 아흐메드의 강스파이크에 얼굴을 맞아 코피를 흘리는 등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지목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공격성공률 32.79%로 24득점에 그치며 삼성화재가 애를 먹었다.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의 부진에도 삼성화재는 김우진, 그리고 김정호(15득점) 두 아웃사이드 히터가 버텨내며 승리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두 선수를 많이 활용하자고 하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김우진은 “첫 세트에 공에 맞은 직후에는 괜찮았는데 피가 나더라. 눈물이 났다. 잡을 수 있었는데 얼굴로 와서 못 잡은 게 아쉬웠다. 정신없었는데 경기 중이라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우진의 공격점유율은 20.77%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았다. 김우진은 “원래 공격하는 걸 좋아한다. 계속 때리고 싶어서 세터들에게 늘 주문했다. 딱히 힘들지 않았다”라며 “솔직히 아직 부족하다. 굳이 안 해도 되는 범실을 자주 한다. 그런 점을 더 보완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만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김우진을 칭찬했다. 그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한다. 군대 가기 전에는 많이 못 뛰어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답답하고 위축되어 있었다. 감독님이 전역했으니 노력해서 범실,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하셨다. 신뢰를 드리려고 한다”라며 “우리 팀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한다. 나도 야간 운동을 안 빠지고 약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답답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한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번시즌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구축하며 봄배구에 도전하고 있다. 요스바니의 비중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 선수들도 잘 버티는 게 원동력이다.
김우진은 “요스바니에 의존하는 게 많긴 하다. 그래도 국내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연습할 때 최대한 세터와 맞추려고 노력한다. 요스바니가 안 풀려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며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키도 작고 약한 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똑같은 프로 선수다. 연봉 차이는 크지만 일단 코트에 들어가면 지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우진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아직 우리도 포기하지 않았다. 충분히 남은 경기를 잡을 수 있다. 봄배구에 갈 수 있다. 많은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봄배구에 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