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프랑스 ‘형제’는 용감했지만, 중국 ‘만리장성’은 역시 높았다.
25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센터 특설경기장인 초피홀에서 계속된 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체전(5단식, 5전3선승제) 결승.
왕하오(40) 감독이 이끄는 중국 남자대표팀(세계 1위)이 프랑스(4위)의 돌풍을 매치스코어 3-0으로 잠재우고 다시한번 우승했다.
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11연패 고지에 올랐다. 앞서 전날 여자단체 결승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3-2로 누르고 6연패에 성공했다.
이날 1단식에서 중국은 세계 2위 왕추친(23)이 파괴력 있는 왼손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과 백핸드 바나나 플릭 등을 앞세워 중국식 펜홀더 전형인 랭킹 6위 펠릭스 르브룬(17)을 3-0(11-4, 11-8, 11-3)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2단식에서는 세계 1위 판젠동(28)이 펠릭스 르브룬의 형으로 랭킹 21위 알렉시스 르브룬(20)을 맞아 고전 끝에 3-2(9-11, 11-4, 8-11, 12-10, 11-7)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고비를 넘겼다.
판젠동은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가운데 4번째 게임에서 9-10으로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기어코 듀스를 만든 뒤 12-10으로 따내면서 기사회생했다.
5게임에서는 판젠동이 3-0, 8-2, 9-3, 10-5, 10-7 등으로 앞서 나간 뒤, 자신의 서브게임 때 상대 리시브 실수를 유도하며 11-7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3단식에서 중국은 세계 3위 마롱(35)이 30위 시몽 고지(30)를 3-1(7-11, 11-2, 11-4, 11-6)으로 누르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마롱은 초반 상대의 공세에 고전하며 첫 게임을 내줬으나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며 역전승을 거두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인 이번 대회는 이로써 10일 동안의 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남자팀은 6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팀은 8강전에서 중국에 져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