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촬영감독님도 배우들의 감정을 좀 더 잡고 싶어 하셨죠.”

이승영 PD가 MBC ‘원더풀 월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을 극찬하며 꺼낸 말이다.

MBC ‘원더풀 월드’가 29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남주, 차은우, 김강우, 임세미, 이승영 PD가 참석했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 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방송 전부터 김남주가 JTBC ‘미스티’(2018) 이후 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역전의 여왕’ 이후 13년 만의 MBC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남주는 “그간 엄마로의 삶을 즐겁게 보냈다. 이제 제 손이 필요 없는 시기가 오면서 엄마가 아닌 ‘김남주의 일’을 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했다”며 “그 때 이 대본을 받으면서 제 마음을 훅 쳤고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복귀한 김남주를 비롯해 차은우, 김강우, 이세미 등 다채로운 배우들의 출연도 큰 관심을 받았다. 앞서 MBC ‘트레이서’(2022)를 연출한 이승영 PD는 “이유가 필요 없는 캐스팅”이라며 “이러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김남주라 생각헀다. 대본의 힘이 강해 6년간 칩거하시던 배우를 섭외했다. 그리고 차은우 배우는 대본 단계부터 있던 스케치에도 잘 어울리고 그런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강우는 김남주와의 합을 생각했고 임세미 배우는 그만큼 모성애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남주가 맡은 은수현은 남부럽지 않은 가족을 꾸리며 살던 중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었다. 그런 그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다음 그날의 비밀을 풀어간다. 그는 “오랜만의 복귀라 떨린다. 하지만 작업이 재밌어서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이 작품이 가진 모성애가 저를 설득시켰다. 아이를 억울하게 잃은 부모, 엄마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남주와 함께 합을 맞출 상대역은 차은우다. 차은우가 맡은 권선율은 어느날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고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이다. 지난달까지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던 차은우는 ‘원더풀 월드’의 권선율 역으로 거친 매력을 선보인다.

차은우는 “MBC에서 또 한 번 인사드리게 됐다. 많은 분들이 연기 변신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런 변신보다 선율이가 가진 감정을 좀 더 표현하려고 했다”며 “선율이는 거친 삶을 살아왔다. 그런 선율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운동도 좀 더 하고 의상이나 머리도 좀 더 놓으면서 거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MBC ‘내조의 여왕’(2009),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등 명실상부 드라마 퀸 김남주와 ‘얼굴 천재’라 불리는 차은우의 조합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26세라는 이들의 나이 차는 물론, 어디서도 보기 힘든 조합은 큰 관심을 끌었다.

차은우는 “김남주 선배님과의 합을 점수로 매기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대본 리딩한 날 회식하며 대화해보니 선배와 너무 잘 맞았다. 현장에서 선배와 함께하는 장면이 있으면 정말 즐거웠다”고 회고했다.

김남주는 “저는 백점 만점에 110점이다. ‘배우’ 차은우와 저의 조합은 제게도 신기하다. 또, 영광스럽다”며 “현장에서 배우 차은우는 좋은 인성을 가진 그런 배우다. 오픈 마인드로 연기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저도 부담스러웠다. 달나라 왕자님 같았다. 귀여운 동생으로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더풀 월드’는 제목과 달리 어두운 소재다. 그런 역설적인 제목에 이승영 PD는 “밤하늘은 어두울수록 더 아름답다. 그런 것처럼 우리 드라마도 다 보시고 나면 아름다운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날 ‘원더풀 월드’ 출연진들은 김남주 13년 만의 복귀작 ‘원더풀 월드’ 시청률이 23%라며 흥행을 예감했다.

김남주를 홀린 ‘원더풀 월드’는 오는 3월 1일 처음 방송된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