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먹거리 물가가 일제히 상향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자, 편의점 업계는 이에 대응해 ‘최저가 주류’를 출시하고 있다. 1위를 앞다투는 이들은 최저가 전략으로 충성 소비자 굳히기에 들어갔다.

BGF리테일 CU는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초저가 콘셉트의 밤 맛 막걸리를 이달 2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CU가 선보이는 ‘밤값 막걸리(1500원, 750ml, 6%)’는 유사 NB상품 대비 최대 49% 저렴해 ‘반값’이란 언어유희적 네이밍으로 초저가 막걸리라는 특징을 강조했다.

CU가 밤 막걸리를 초저가로 출시하는 이유는 밤, 땅콩, 옥수수, 고구마 등이 가미된 플레이버(flavor) 막걸리는 세금, 제조 공정 등의 이유로 전통 막걸리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CU는 중간 마진을 낮추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전통 막걸리와 유사한 가격 수준인 단돈 1500원으로 밤값 막걸리를 출시해 고객의 물가 부담을 덜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주 소비층인 2030세대에 다양한 향과 차별화된 맛의 플레이버 막걸리가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CU가 지난해 막걸리의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통 막걸리는 매출 비중은 5060이 48.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플레이버 막걸리는 2030 MZ 고객이 69.4%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트렌드에 CU는 상대적으로 지갑 사정이 얇고 플레이버 막걸리를 선호하는 MZ 고객을 겨냥해 초저가 밤값 막걸리를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희태 GF리테일 주류팀 MD(상품기획자)는 “최근 다양한 플레이버 막걸리가 출시되며 막걸리 주 소비층이 기존의 중장년층에서 20·30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트렌디한 주류를 지속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업계 최저가 페트 소주 ‘선양소주’를 선보인다. 맥키스컴퍼니와 물가 안정을 염두에 두고 기획·개발한 상품이다. 같은 양의 페트 소주보다 약 15% 저렴해 소비자가가 3000원을 밑돈다.

소주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잘 팔리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다. 와인이나 위스키와 달리 소비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고르게 분포한 민생 상품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페트형 소주는 20·30대 젊은 층이 특히 선호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페트형 소주를 소비한 고객 가운데 해당 연령대 비중은 65.1%로 전년 대비 무려 30%포인트나 상승했다.

물가는 고공 행진하는데 주머니는 얇아지면서 용량당 가격이 저렴한 페트형 소주를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양소주는 14.9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에 설탕을 넣지 않아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GS25는 기대했다.

이하림 GS리테일 주류팀 매니저는 “대표적인 민생 상품인 소주 가격을 낮춰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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