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2010년 배우 유해진-김혜수의 열애설 이후 대한민국 연예계를 뒤흔든 최대 스캔들이다. 한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로 불리는 배우 류준열과 한국을 대표하는 초특급 미녀스타 한소희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의 교제가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단순히 개성파 배우와 미녀 배우의 만남이 아닌, ‘환승연애’라는 새로운 키워드 이입과 SNS를 통한 간접 인정과 해명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tvN ‘응답하라 1988’(2015)을 통해 만난 걸스데이 출신 연기자 혜리와 7년간 교제했던 류준열이 혜리와 결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소희와 양다리를 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설상가상 혜리가 자신의 SNS에 이를 시인하는 듯한 글을 남기면서 대중의 관음증과 도파민이 분출됐다. 결국 한소희가 총대를 메고 교제를 인정했지만 ‘예쁜 사랑’보다는 ‘상처뿐인 영광’만 남았다.
◇류준열 침묵 속 혜리의 시크한 “재밌네” VS “내 인생에 환승연애 없다”는 한소희
‘열애설’에 대한 세 사람의 반응이 제각각인 점은 국민적인 관음증을 불러일으켰다. 처음 언론에 의혹이 보도 됐을 때만 해도 “사생활”이라고 선을 그었던 류준열은 한소희가 직접 나서 교제를 인정할 때까지 소속사 뒤에 숨어 있었다.
반면 류준열의 ‘구여친’ 혜리는 자신의 SNS에 시크하게 “재밌네”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평소 밝고 건강한 이미지였던 혜리가 헤어진 전 연인의 열애설에 이같은 반응을 남긴 모습에 팬들은 분개했다. 온라인상에서 류준열의 ‘환승연애’ 의혹이 제기된 이유기도 하다. 팬들은 혜리가 류준열과 결별 이후인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휴대전화 케이스를 사용했다며 두 사람의 결별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 여친’ 한소희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혜리가 “재밌네”라는 글을 올리자 자신의 SNS에 “내 인생에 환승연애는 없다. 저도 재미있네요”라는 게시물로 응수했다. 손에 칼을 든 강아지 사진도 첨부했다.
두 여성의 기싸움은 결국 한소희가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일단락됐다. 한소희는 “가만히 있으면 됐을 걸 제가 환승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며 교제를 인정했다. 웬만한 연예기획사보다 나은 대담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날고 기는 연예계 관계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日인플루언서의 하와이 목격 열애설...전 세계 곳곳 ‘숨을 곳’ 없는 K스타들
이번 열애설의 발원지가 국내 매체가 아닌 두사람을 목격한 해외 인플루언서의 SNS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랑에 빠졌던 청춘스타들은 보는 눈이 많은 국내보다 한적한 해외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그러나 류준열-한소희의 열애설로 해외 관광지도 더 이상 데이트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앞서 지난해 열애설이 제기됐던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블랙핑크 제니도 파리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프랑스 사진작가 아마르 타우알리트는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SNS계정에 게시하기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타들이 매거진 화보 촬영, 광고 촬영 등을 빌미로 해외에서 몰래 데이트를 즐기곤 했지만 K팝,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제 해외 유명 관광지도 스타들의 데이트 장소로 부적절해졌다”고 짚었다.
◇미남배우보다 개성파 배우의 매력이 중요? 이재욱->류준열, 유해진의 후예들
류준열에 앞서 배우 이재욱도 에스파 카리나와 교제를 인정하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재욱 역시 ‘환승연애’ 의혹이 일었지만 소속사 차원에서 사실이 아니라며 차단했다.
또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선남선녀가 아닌, 미녀와 야수같은 의외의 조합 때문에 대중이 더욱 놀란 것 같다”며 “하지만 이들을 향한 날선 여론은 과하다. 과거 유해진-김혜수 때는 오히려 축하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