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우승에 닿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한국 발로란트 e스포츠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는데 의미가 크다.
젠지가 발로란트 e스포츠 국제대회인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 아메리카스 소속 센티널즈와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의 첫 준우승이다.
그야말로 돌풍이었다. 젠지는 발로란트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 ‘무패’ 퍼레이드를 펼치며 결승에 올랐다. 스위스 스테이지서 아메리카스 소속 라우드와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상대로 전승으로 통과했다.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같은 퍼시픽 소속 페이퍼 렉스(PRX)에 완승한 후 결승 직행전에서 센티널즈를 2-1로 꺾고 가장 먼저 결승전에 올랐다.
젠지는 결승에서 센티널즈와 다시 만났다. 한 번 이겨본 상대다. 우승도 못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힘이 부족했고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브리즈’ 맵에서 열린 1세트, 젠지는 ‘먼치킨’ 변상범의 활약을 토대로 철통 수비를 뽐내며 라운드 스코어 13대8로 승리했다. 2세트 ‘바인드’ 맵에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센티널즈에 패배했다. 승부는 원점. 3세트 ‘어센트’ 맵에서 젠지는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다 후반전 탄탄한 방어를 앞세워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센티널즈 선봉장으로 나선 ‘제켄’ 재커리 패트론을 막지 못하면서 4,5세트를 연이어 내줬고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준우승’ 의미가 크다. 2024년을 앞두고 대규모 리빌딩을 단행한 젠지는 올해 첫 대회인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킥오프에서 팀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한국 팀 최초로 국제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준우승을 썼다. 이전에는 2022년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 DRX가 기록한 3위가 세계대회 한국 팀 최고 성적이었다.
젠지는 이제 VCT 퍼시픽 스테이지1 우승을 정조준한다. 오프시즌 ‘메테오’ 김태오를 잔류시킨 후 ‘먼치킨’ 변상범과 ‘텍스처’ 김나라 ‘라키아’ 김종민 ‘카론’ 김원태 등을 영입하며 팀을 재구성했고 성적으로 입증했다.
젠지는 이 기운을 한국으로 잇는다. 오는 4월6일부터 약 5주간 VCT 퍼시픽 스테이지1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다. 그리고 8월에는 한국에서 발로란트 최고 권위 대회인 챔피언스를 개최한다. 올해 돌풍을 예고한 젠지가 VCT 퍼시픽 정상을 넘어 챔피언스까지 오를 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