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첼시전 패배, 에릭 텐하흐의 종말을 의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첼시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날. 영국 매체 ‘90min’은 맨유 수장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예상하며 이렇게 코멘트했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 역전패했다.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맨유가 3-2로 앞서면서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10분과 11분 콜 파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파머는 후반 추가 시간 6분께 노니 마두에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동점골로 연결한 데 이어 막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극장골을 터뜨렸다. 파머는 전반 19분 팀의 두 번째 골도 책임지면서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맨유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승점 48(15승3무12패)로 6위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와 승점 격차가 11이다. 유럽 최상위 클럽대항전 무대를 밟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90min’은 ‘텐하흐의 맨유는 지속해서 나쁜 습관을 품고 있다’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는 아주 심각한, 통제 불능의 상황을 목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맨유는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공식전) 17패를 당했다’며 ‘집중력 부족, 나약한 정신력, 세트피스 수비력, 존재감 없는 미드필더로 인해 2024년 텐하흐의 맨유는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슛을 허용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경기 직후 “우리는 훌륭한 축구와 멋진 골을 넣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경기 운영을 잘 못했다”면서 “우리는 (파머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반응하지 못했다. 더 나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언제 공을 지켜야 할지, 언제 패스하고 움직여야 할지, 이기고 있을 때 플레이를 어떻게 전환해야 할지”라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인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결과를 잃었다. 맨유 선수라면 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5일동안 우리는 (승점) 5점을 잃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