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이경의 MBC ‘놀면 뭐하니?’ 하차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단순하다. 유재석이 실제로 개입했느냐가 아니라, 우선적으론 하차 통보 과정에서 그의 이름이 왜 언급됐느냐로 봐야한다.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을 뿐, 그 결정이 유재석의 뜻인지 묻거나 언급한 사실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이 “위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지만, 소속사는 그 ‘위’가 누구인지 캐묻지 않았다는 것. 하차 당일 이이경과 유재석의 통화 역시 서로를 위로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다른 맥락을 제시한다.

해당 채널은 소속사 대표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하차 통보 과정에서 윗선이 누구인지, 유재석의 뜻인지 질문했고 녹취 속 소속사 대표는 ‘놀면 뭐하니?’가 대중적으로 유재석의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떠올랐다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이 지점이 분기점이다. 소속사 공식 입장은 “우리는 묻지 않았다”는 것이고, 녹취에 담긴 맥락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인식의 문제다. 즉 유재석이 실제로 하차 결정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프로그램 구조상 그의 이름이 ‘윗선’의 대명사처럼 언급됐다는 해석 차이다.

여기에 이이경이 시상식 소감에서 하하와 주우재만 언급하고 유재석을 거론하지 않은 장면이 더해지며 ‘유재석 패싱’ ‘개입설’이라는 프레임이 확대됐다. 이이경 측은 해당 발언 역시 의도적 저격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앞선 하차 과정과 맞물리며 불필요한 의심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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