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공’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셈이 됐다. KBO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특히 SSG는 ‘당장’ 생각할 부분이다. 최정의 ‘최다 홈런 신기록’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을 쐈다. 선수와 팀, 팬까지 모두가 기다린 대포다. 문제는 이후다. 당연히 오타니는 공을 돌려받고 싶었다. 실제로 받았다. “잡은 팬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나 공을 잡은 알렉시스 발렌수엘라-암바 로먼 부부는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오타니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다저스 보안요원의 위협에 가까운 언사에 공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가뜩이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 또 구설에 휩싸였다. 결국 다저스가 ‘항복’했다. 발렌수엘라-로먼 부부를 13일 홈 샌디에이고전에 초청한다. 13일은 아내 로먼의 생일이다.
로먼은 “연락해줘서 고맙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다저스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다저스가 바뀔 수 있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팀이 있다. SSG다. ‘메가 이벤트’가 임박했다. 최정의 홈런 신기록이 걸려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467홈런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현재 463홈런이다. 4개면 타이, 5개면 역대 1위가 된다.
SSG도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회수’라는 중요한 목적도 있다. 괜찮은 교보재가 있다. 삼성이다. 삼성은 2016년 이승엽 감독의 한일 통산 595~600호 홈런 이벤트를 열었다. 홈런공을 습득한 관중에게 최신형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증정했다. 600호 때는 시즌권, 사인 배트 등도 함께 줬다.
최정이 역대 1위를 앞둔 상황. SSG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SSG 관계자는 “당연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가 부담스러울까 싶은 마음에 떠들썩하게 하지 않을 뿐이다. 허투루 준비할 것도 아니지 않나”고 강조했다.
최정의 통산 468호 홈런은 2024시즌 10호 홈런이다. 연속 시즌 10홈런은 최정이 거의 유일하게 애착을 보이는 기록이다. 올해 달성하면 19년 연속이 된다. 프로 2년차인 2006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아치를 그리고 있다.
의미 있는 공일수록 ‘가치’가 높다. 이승엽 감독의 통산 600호 홈런공은 6년 세월이 흐른 2022년 경매에 나왔다. 무려 1억5000만원에 단독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최정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홈런공도 억대에 달할 수도 있다.
최정은 당연히 ‘10홈런’ 의미 때문에라도 소장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