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아내의 의부증에 7년째 휴대폰 없이 생활하는 15세 연상의 남편이 등장했다. 정작 아내는 남편이 출근한 사이 남사친 오빠를 집으로 초대하고, 술자리에서 하루 100만원을 쓰는 등 내로남불 행각을 벌여 스튜디오를 혼란에 빠뜨렸다.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첫눈에 반해 15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 7년차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새벽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남편을 따라나섰다.
아내는 “남편이 한 번 상처를 준 적이 있다. 일을 하러 갔다가 일을 하지 않고 도망을 간 적이 있다”라고 말했고, 기어이 남편이 일터에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회사에 출근한 남편에 대해서도 아내는 온갖 걱정투성이였다. 남편은 인근 공중전화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내의 의심 때문에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꾸 의심받을 바엔 휴대폰을 없애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벌써 7~8년간 휴대폰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가 이처럼 끝없이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는 건 어린시절 트라우만 때문. 아내는 “9살 때 비 오는 날 우산을 가지러 갔다가 아버지의 외도 현장을 목격했다. 어릴 때라 너무 놀라서 그대로 피했다.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의부증을 보인 아내는 정작 자신의 인간관계에서는 제한선이 없었다. 아내는 남편이 없는 집에 19세 때부터 친하게 지낸 남사친 오빠를 불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성은 아내를 “토끼야”라고 불렀고 안방에도 서슴없이 들어왔다. 남편은 “내가 일용직으로 한 달 수입이 150만원 정도다. 그런데 그 오빠와 술자리에 100만원을 쓴 적이 있다.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도 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아내는 남사친의 곤궁한 상황을 밝히며 “돈 없는 사람 길바닥에 내버리는 게 맞는 거냐. 내가 아이 있고 결혼한 거 다 아는데 오빠랑 내 사이를 의심하는 게 말이 되냐”라고 분노했다.
자신이 남편을 의심하는 건 타당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건 잘못됐다는 해괴한 주장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아이와 배우자가 생겼고 상황이 바뀐 거다. (남사친에 대한) 마음이 소중해도 상황이 바뀌면 조금씩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 오빠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걸 지켜야 소중한 마음이 잘 지켜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