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와, 대박이다.”
자신의 홈런 신기록 공에 붙은 선물을 보고 자기가 놀란다. 최정(37·SSG)이 웃었다. 남은 홈런 두 개 빨리 치고 싶단다.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정은 “홈런 신기록을 잡은 팬에게 주는 선물 내용을 봤다. ‘대박이다’ 싶었다. 오늘 갑자기 나왔더라. 팀에서 오늘 또 두 개 칠 것이라 생각하나 보다”라며 웃었다.
최정은 올시즌 8홈런을 기록 중이다. 통산 홈런은 466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최다 홈런 467개에 바짝 붙었다. 하나 치면 타이, 두 개면 신기록이다. 마침 16일부터 21일까지 홈 6연전이다.
SSG도 조용히 준비했다. ‘회수’가 중요하다. 마침 19년 연속 10홈런 기록 달성도 걸렸다. 최정이 가장 애착을 보이는 기록이다. 매년 공을 돌려받고 싶어 한다. 올해라고 다를 리 없다.
단순히 주운 팬에게 가서 “주세요”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에 2024~2025년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등을 준비했다.
계열사에서도 140만원 상당의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이마티콘’,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을 마련했다. 당연히 홈런공을 구단에 돌려줘야 받을 수 있다.
내용을 최정도 봤다. “내 홈런이 이 정도의 가치가 있나 싶었다. 놀라웠다. 준비해준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나도 빨리 치고 끝내고 싶다. 조용히 야구만 하고 싶다. 이벤트 발표한 거 보니까 압박감이 생긴다”며 웃었다.
이어 “이왕이면 홈에서 달성하고 싶은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면 그거대로 또 곤란하지 않겠나. 무엇보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