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잘 나가다가 직전 울산HD 원정에서 0-4로 패배한 강원FC가 각성 모드로 ‘4골 화력’을 뽐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리그 4위까지 뛰어올랐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인천과 홈경기에서 4-1 대승했다.
이번시즌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공격 지향적으로 거듭난 강원은 최근 4연속경기 무패(2승2무)를 달리며 강등권에서 고생한 지난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3일 울산과 치른 7라운드 원정에서 0-4로 고개를 숙였다. 윤 감독은 “우리가 자만했다”며 마음을 다잡기를 바랐다.
보란듯이 일어섰다. 강력한 압박과 속도는 물론, 윤 감독이 고대하던 브라질 공격수의 득점이 터졌다.
전반 19분 윤석영의 패스를 받은 야고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절묘하게 돌아서며 장기인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전반 추가 시간 ‘10대 돌풍’ 양민혁이 빠른 압박으로 공을 따낸 뒤 인천 수비 두 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왼쪽 측면을 파고 들었다.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찼다. 이때 야고가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올린 강원은 전반이 끝나기 전 한 골을 더 넣었다. 황문기가 빠르게 오른쪽을 침투해 올린 공을 미드필더 김이석이 골문 앞에서 정확한 헤더로 받아 넣었다.
강원의 골 폭풍은 후반 8분 이어졌다. 황문기가 다시 오른쪽을 돌파해 크로스했다. 야고가 떨어지는 공을 정확하게 보고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1 이번시즌 첫 해트트릭 주인공이 됐다. 경기 직후 그는 “성인 무대 데뷔한 뒤 처음 해트트릭을 기록했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여름 강원에 입단한 그는 11경기 1골로 부진했다. 이번시즌에도 가브리엘, 웰링턴과 함께 브라질 3총사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상헌(7골)이 홀로 득점을 책임지긴 했으나 상대 견제가 심해지면서 브라질 외인의 활약이 절실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야고가 날아오르며 윤 감독을 기쁘게 했다.
인천은 후반 34분 무고사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3승3무2패(승점 12)를 기록한 강원은 한 경기 덜 치른 3위 울산(승점 14)에 승점 2 뒤지며 4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리그 3연속경기 무승(1무2패) 부진에 빠지면서 승점 9(2승3무3패)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덜 치른 10위 광주FC(승점 6)에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