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혼성그룹 카드(KARD) 멤버 비엠(BM)이 관능적인 매력을 가득 담은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비엠은 2011년 SBS ‘K팝스타’ 시즌1에 출연한 이후 DSP미디어 연습생을 거쳐 2016년 카드로 데뷔했다. K팝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혼성그룹 카드는 뭄바톤 장르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국내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특히 남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사랑받았다.
팀에서 래퍼이자 메인 댄서 포지션을 맡은 비엠은 그간 ‘브로큰 미’, ‘라이’, ‘스트레인저스’, ‘로우키’ 등 솔로 싱글들을 통해 그룹 활동과는 또다른 농염한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싱글 ‘로우키’는 발매 직후 전 세계 9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K팝 송 차트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비엠은 7일 공개된 데뷔 첫 솔로 EP ‘엘리먼트(Element)’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P 공개를 앞두고 만난 비엠은 “솔로 EP로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며 “제 음악 수위가 높다 보니 아이돌 팬들의 진입장벽이 어렵다. 하지만 힙합과 알앤비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엘리먼트’는 사랑, 이별, 질투 등 남녀 간 다양한 감정이 생기는 이유에 관한 근원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타이틀곡 ‘넥타’를 비롯해 ‘엠버스‘, ’로열티‘, ’모션‘, ’배드걸 배드보이‘ 등 총 5곡이 담겼다. 비엠이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비엠은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배워온 걸 다 쏟아 부은 앨범”이라며 “아프로비트 기반의 곡들과 2000년대 힙합 알앤비 곡들로 구성됐다. 큰 메시지를 담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계속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범의 주제는 ‘남녀사이의 뜨거운 이끌림’이다. 비엠은 “이런 가사를 잘 쓴다.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도 있고 상상에 기반해 쓰기도 한다”며 “외국 팬분들도 저의 노래를 ‘어덜트 K팝’으로 부르며 좋아해 주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타이틀곡 ‘넥타’(Nectar)는 이지 리스닝을 내세운 아프로비트 기반 팝 장르의 노래로, 치명적인 비엠만의 섹시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비엠은 “넥타가 꿀이란 의미인데, 달콤한 사랑을 하자는 뜻이다. 귀가 녹을 정도로 멜로디도 잘 나왔다. 끈적이는 가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수 박재범의 피처링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박재범의 무대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비엠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부터 팬이었다. 남성미가 폭발하지 않나. 13년 뒤에 이렇게 함께할 수 있게 됐다니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범을 섭외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DM을 보냈지만 한달간 답이 없어 애를 태웠다. 비엠은 “이후 실제로 만난 자리에서 한 번 더 용기 내어 물어봤다. 노래를 듣고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해주셨다”며 “지금까지 제가 음악을 한 게 이 순간을 위한 거였구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들떠 있는 상태”라고 덕심을 드러냈다.
다만 곡의 높은 수위 탓에 아쉽게도 ‘넥타’를 음악방송에서는 만나지 못한다. 비엠은 “심의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것 같아서 음악방송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넥타’ 댄스 챌린지는 준비 중이다. 재범이 형과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찍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남성미 가득한 비 선배님과 챌린지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새 앨범 발매 이후 비엠은 첫 번째 솔로 미국 투어 ’애프터 디 애프터 파티‘를 펼친다. 해당 투어는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5월 16일 댈러스, 5월 18일 시카고, 5월 21일 뉴욕, 5월 23일 애틀랜타, 5월 25일 워싱턴 D.C. 등 미국 내 6개 도시에서 열린다.
비엠은 “제 고향에서 하는 공연이라 설렌다.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고 외롭긴 하지만 제 머릿속에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어서 재밌는 준비 과정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미국 기준 음주 가능 연령인 만 21세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비엠은“제 노래들이 워낙 수위도 세고 춤도 섹시한 느낌이어서 편하게 술을 마시며 파티하는 느낌으로 편하게 즐기고 싶어 만 21세 이상 관객만 받기로 했다. 10대 팬분들에게는 죄송하다”며 웃었다.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은 비엠의 바람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평생 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아티스트가 그렇듯 피크를 찍고 내려오는 일밖에 없는데, 아직 제게 피크는 먼일 같다. 열심히 해서 찍어 보도록 노력하겠지만, 솔직히 안 찍어도 된다”며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코첼라 무대에 한 번 더 서고 싶다. 2년 전에 작은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 다시 선다면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카드 활동 계획도 귀띔했다. 비엠은 “매우 많은 곡들을 이미 녹음했다. 준비된 곡들도 굉장히 많다”며 그룹의 컴백도 예고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