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어도어와 하이브 분쟁이 뉴진스의 참전으로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태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귀를 막은 채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버니즈는 16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뉴진스 컴백 일정 공표 후에도 아티스트 보호는커녕 역바이럴 및 언론플레이로 뉴진스 이미지 타격을 입히는 하이브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뉴진스 가치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언플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어도어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에도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며 민대표의 주장에만 힘을 싣는 모양새다. 하이브가 17일 법정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민대표는 어도어 L모 부대표에게 뉴진스 부모들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의혹을 신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대화록에서 민대표는 “공정위의 조사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정위가 조사를 안하면 대중은 ‘하이브에 뭐 받았나’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번 사태 언론보도를 대하는 일부 버니즈들의 태도와 흡사하다. 실제 이번 분쟁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놓고 버니즈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하이브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스포츠서울’을 비롯한 각 언론사가 민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백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민대표가 침묵을 지킨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대기업 하이브에 좌지우지되는 언론’이라는 프레임을 심은 것이다.
버니즈의 이같은 모습은 음주정황이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오로지 김호중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아리스의 태도와 유사하기도 하다. 약 13만명에 달하는 아리스는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 “언론보도는 믿지 않겠다”며 맹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연예관계자는 “팬덤의 맹목성은 스타를 지탱하는 힘이지만 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며 “3040 오피니언 리더가 유독 많은 버니즈들이 아리스들을 비난하는 모습이 이율배반적이다. 씁쓸한 가요계의 현실이다”라고 혀를 찼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