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양양=김민규 기자] “바나나 먹으면 버디 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황유민(21·롯데), 박민지(26·NH투자증권), 이예원(21·KB금융그룹),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타 4인방’이 필드에서 자신 만의 분위기 반전 비법을 공개했다. 황유민은 “바나나를 많이 먹는다”고 밝혀 미디어데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들은 오는 7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파72·6652야드)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해 우승 사냥에 나선다.

황유민, 박민지, 이예원, 박현경은 본격 대회에 앞서 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유쾌한 입담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다부진 각오도 감추지 않았다.

황유민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설해원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 자체에 기대가 크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네 선수에게 ‘경기가 안 풀릴 때 자신만의 분위기 전환 비결’과 ‘경계대상 1호는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의가 있었는데 각자 다른 비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황유민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음식을 섭취하려고 한다. 사실 바나나를 많이 먹는다”며 “바나나를 먹으면 버디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빵’하고 친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경계 대상에 대해서는 “한 선수만 이긴다고 해서 우승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

KLPGA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박민지 역시 캐디와 대화를 나누고 황유민과 같이 많이 먹는다고 털어놨다.

박민지는 “저는 경기가 안 풀릴 때면 캐디 오빠와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골프에 대해서도 많이 하고 골프 외적으로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서 “또 (황)유민이처럼 계속 먹는다. 3홀에 한 번씩 먹고 못 칠 때 더 많이 먹는다. 그래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고 물도 많이 먹는데 물을 먹으면 집중력이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나선 다음날 더 잘치기 위해 숙소에서 언니와 재밌게 대화하면서 기분 전환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를 경계했다. 자신이 제일 문제라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박민지는 “나도 모든 선수가 경계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장 경계해야 할 건 바로 나 자신이다. 다른 선수를 견제하기 보다는 나 스스로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제일 문제”라며 활짝 웃었다.

시즌 ‘4승’ 수확에 나서는 ‘대세’ 이예원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예원은 “나는 실수를 하면 그냥 ‘실력이 안 되고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홀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모든 선수가 경쟁 상대이긴 하지만 설해원만 오면 (박)민지 언니 코스라고 생각한다. 언니가 잘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현경도 경계 1순위로 박민지를 지목했다. 박민지가 설해원 코스에서 좋은 기억이 많고 플레이를 정말 잘한다는 이유.

본인 만의 분위기 전환 비결에 대해 박현경은 “노하우까지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경기가 안 풀릴 때)계속 연습하고 있는 것이 있다”며 “나는 경기가 안 풀리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자신감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 들어서는 경기가 안 풀리더라도 걸음걸이가 처지지 않게 자신 있게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 KLPGA 스타 4인방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다. 우승 갈증도 누구보다 크다. 각오도 남다르다.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펼쳐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설해원의 여왕’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