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두바이=이웅희 기자] KBL 챔피언 KCC가 아시아 농구 최강을 가리는 무대에 선다. 하지만 일정 상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다 국제농구연맹(FIBA)의 일처리 역시 매끄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KCC는 9일부터 오는 15일(한국시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에 출전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8개국 프로리그 우승팀이 아시아 클럽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이지만, KCC는 가시밭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단 KCC는 지난달 5일 챔피언결정전을 마쳤다. 한달 전 시즌을 마쳤다. 다른 리그보다 이르다. 우승 후에도 우승 행사, 인터뷰 등을 소화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기 위해 필리핀에도 다녀왔다. 선수들 역시 지난 7일 출국 전까지 전술훈련보다 몸상태를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다. 허웅과 송교창, 최준용 등은 오전에 개인 트레이너와 집중적으로 몸을 만들고, 오후 팀 훈련에 합류했다.
외국 선수와의 호흡도 관건이다. 라건아와 알리제 드숀 존슨은 계약 만료로 떠났다. 디온 탐슨과 알폰조 맥키니를 ‘임대 용병’으로 데려왔다. 과거 KCC에서 뛰었던 톰슨은 국내 선수와의 호흡에서 안정감을 바라고 있고, 맥키니는 개인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FIBA 역시 여러 국가의 팀을 한 곳으로 모으다보니, 일처리 속도 역시 느릴 수밖에 없다. KCC의 두바이행 항공권도 출국 이틀 전에야 전달 받았다. 현지 시간으로 8일 새벽에 도착했는데 선수들 모두 피곤함을 호소했다. 게다가 다음날인 9일 오후 3시 35분에 첫 경기를 하고, 10일 같은 시간에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른다. 첫 2경기 승패가 조별리그 통과에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최악의 일정이다.
KCC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문제다. 4강에 들지 못한다면 KCC는 12일에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다. 하지만 현재 KCC는 17일 귀국으로 잡혀있다. KCC에 따르면 FIBA로부터 항공권 변경 가능성에 대한 확답도 받지 못한 상태다. 결국 KCC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4강에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