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근육 긴장으로 등이 굽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한층 건강해진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특집으로 한국 테니스 간판 이형택과 아내 이수안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스페셜 MC로 전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가 함께 했다.
이형택은 대학 1학년 시절 무용을 전공한 자신의 1호 팬과 10년 연애 끝 결혼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치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 속 톱스타 류선재(변우석 분)와 성덕 임솔(김혜윤 분)의 러브스토리 같았기 때문.
하지만 달달한 연애 끝에 결혼한 이들 부부도 갈등은 있었다. 아내 이수안은 “남편은 우리 집 상전이다”라며 소파에 앉아 게임에 몰두하는 남편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내와 다투다 헬스장으로 피신한 이형택은 그곳에서 우연히 이봉주를 만났다. 이봉주는 지난 2021년 마치 노인처럼 등이 굽고 걷기도 힘든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희소 난치병인 근육긴장이상증 진단을 받은 이봉주는 지난 2020년부터 투병해 왔다.
이날 방송에서 이봉주는 스트레칭에 이어 “4년 만에 뛰는 거다”라며 러닝머신을 하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봉주는 “인생에서 최고로 힘든 구간이었다. 등이 구부러지는 게 심할 때 눕질 못하고, 누워도 머리가 들린 상태였다. 지금은 머리가 닿잖아”라면서 한결 펴진 몸을 보여줬다.
이어 “작년부터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라 (재활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몸이 점차 괜찮아졌다”라며 웃었다.
특히 재활을 물심양면 도운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봉주는 “아내가 집에 있으면 한시도 가만히 두질 않았다. 몸이 아플 때 곁에 남는 건 결국 가족밖에 없더라”라면서 “너도 제수씨에게 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봉주는 지난 2002년 동료 마라토너 황영조의 고향 친구인 김미순씨와 결혼,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