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블랙핑크가 본격적인 각자도생을 시작했다.
거취가 불분명했던 마지막 멤버 로제가 테디가 설립한 더블랙레이블에 둥지를 틀면서 멤버 4인의 거취가 확정됐다. 리사, 제니, 로제는 하반기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지수는 연기자로 대중과 만나며 당분간 개인 활동에 집중할 전망이다. 걸그룹으로 각종 신기록을 써 내려간 이들이 개인으로도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낼지 본격적인 2막에 이목이 쏠린다.
로제는 19일 “작년 말부터 올해 내내 거의 매일 작업실을 들락거리며 새로운 음악 작업을 해왔다”며 “곧 아주 흥미로운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새 음악 발매를 예고했다.
제니, 리사, 지수는 솔로 활동을 위한 단독 레이블을 설립했다.
그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3세 프레데릭 아르노와 교제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리사는 독립레이블 라우드 컴퍼니를 통해 오는 28일 신곡 ‘록스타’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2021년 9월 발매한 솔로 앨범 ‘라리사’ 이후 2년 9개월 만의 신곡이다.
리사는 이외에도 HBO 오리지널 시리즈 ‘더 화이트 로투스’ 시즌 3에 출연을 확정, 연기자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독립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를 설립한 제니는 대중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내세웠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아파트404’ , KBS2 ‘더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 출연하는가 하면 지코의 디지털 싱글 ‘스팟!(SPOT!)’의 피처링에도 참여했다.
지난 18일에는 내한한 글로벌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새 앨범 발매 기념 청음회에서 MC를 맡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제니는 하반기 솔로 정규 앨범 발매를 예고하며 곡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는 친오빠가 대표인 비오맘이 설립한 레이블 블리수에서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분간 지수는 연기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배우 이민호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촬영 중이며 쿠팡플레이 드라마 ‘인플루엔자’ 출연을 확정 지었다.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최초·최고·최다 타이틀을 쓰며 K팝을 대표하는 간판 걸그룹이 됐다. 지난해까지 지구 한바퀴에 달하는 월드투어를 통해 약 190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과 영국 하이드파크의 헤드라이너로 활약했다.
마지막 완전체 앨범인 정규 2집 ‘본 핑크’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걸그룹으로서는 14년 만에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들은 7년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활동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활발한 개별활동과 달리 팀 활동에 대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블랙핑크는 오는 8월 데뷔 8주년을 맞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8년 차면 아직 그룹 활동으로도 더 큰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쉬움의 시선도 많다”며 “물론 그룹으로서 계약을 하긴 했지만 뿔뿔이 흩어진 이상 스케줄을 조정하기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뜸한 앨범 활동과 월드투어로 해외 활동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히려 개별 활동을 하며 대중과 더 친숙해진 느낌”이라며 “각자의 색깔을 내면서 그룹에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향후 블랙핑크 활동에서도 더 큰 시너지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