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후회할 것 같아서 옷을 한 번 갈아입고 나왔다.”

신유빈(대한항공)은 1일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에서 일본의 미우 히라노를 4-3(11-4 11-7 11-5 6-11 8-11 9-11 13-11)으로 잡고 4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이날 1~3게임을 내리 따내며 쉽게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히라노가 4게임부터 반격했고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에서도 신유빈은 먼저 매치포인트를 두 번이나 빼앗기는 위기를 극복한 극적인 승리였다.

신유빈은 4강에 진출한 뒤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상대가 원래 잘하는 선수인데 3게임 후 옷을 갈아입더라. 흐름을 바꾸려는 것 같았다”라면서 “이후 공격적으로 나왔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직진으로 뚫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메달 땄을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오늘은 났다.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이 경기가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정말 잊지 못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였던 히라노도 경기가 마무리된 뒤 눈물을 보였다. 일본 매체 ‘야후’에 따르면 히라노는 “0-3으로 지고 있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 옷을 한 번 갈아입고 나갔다”라며 “예전이라면 나도 무너졌을 수 있지만, 회복했다. 과감히 도전했는데 마지막에 1점을 득점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쉽다. 결과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후회는 없지만, 메달을 따기에는 부족했다. 단체전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