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정직성 작가가 오는 21일부터 9월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38번째 개인전 ‘중첩된 삶’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년간의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특별기획전으로, 갤러리밈의 3층부터 6층까지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초기 대표작 ‘연립주택’(2003) 시리즈부터 ‘기계’(2010년대), ‘현대자개회화’(2010년대), ‘자연’(2010~2020년대) 시리즈, 그리고 2024년에 처음 공개되는 연필 드로잉과 ‘수월관음보살도’(2024) 시리즈까지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정직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작업을 돌아보며 한국의 문화적 상징 요소들을 현실의 구체적인 경험과 연결하는 시도를 담아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수월관음보살도’ 시리즈는 고려시대 불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강렬한 붓질과 색채로 표현된 영성과 세속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자전적 경험과 종교적 상징을 결합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서는 서예, 자개, 테라코타,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예술적 실험은 정직성의 독창적인 발상과 위트를 드러낸다.

정직성 작가는 서문에서 “나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탐험하는 여정이다. 나는 이 여정 속에서 얽히고설킨 삶의 층위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 ‘중첩된 삶’은 나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담아낸 결과물이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서로 다른 삶의 층위들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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