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K리그1 ‘고교생 돌풍 주역’에서 토트넘 입단을 거쳐 A대표팀 태극마크까지 단 양민혁(18·강원FC)은 “당돌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일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고 당돌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 장점이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피니시인데, 최대한 (홍명보 감독에게)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제일고 학생인 그는 학교와 그라운드를 오가면서도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소속팀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지난 겨울 동계전지훈련부터 양민혁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10대답지 않게 상대 견제에도 속도를 살린 드리블과 결정력 등 제 가치를 꾸준히 살리면서 승승장구했다. 현재까지 8골5도움의 특급 활약이다. 올여름 꿈에 그리던 빅리그행(토트넘 입단)에 이어 A대표팀 발탁까지.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어린 나이에 (A대표팀에서) 기회를 받은 것에 감사하다. 막내이니 빨리 형들에게 다가가서 친해지고 적응하는 시간을 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소속팀 동료가 될 ‘캡틴’ 손흥민과 대표팀에서 재회했다. 지난달 토트넘과 국내에서 친선전을 치른 팀K리그 일원으로 뛴 양민혁은 선배의 조언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그때도 내게 ‘잘하고 있다’면서 ‘영어 공부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이번엔 같이 생활하는 것이니 더 기대된다. 좀 더 친해져서 빨리 얘기해 보고 싶다.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훈련한 양민혁은 “회복훈련이었음에도 체계적이었던 것 같다. 형들과 진지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했는데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했다.

가장 잘 챙겨준 선배를 묻자 “(이)재성이 형이 말을 많이 걸어주더라. (최)우진이 형과는 처음 (대표팀에) 같이 들어와서 그런지 잘 지내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