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울월드컵경기장=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선수 모두 합류해 좋은 분위기 속에 어제 훈련을 마쳤다. 1년간 많은 홈, 어웨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겠지만 재미있게 준비하고 싶다. 내일 시작을 잘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127경기에 출전 중이다. 이영표와 동률이다.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하면 128경기로 단독 4위에 오른다. 1위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136경기에 출전했고, 레전드 골키퍼 이운재가 133경기에 나섰다. 3차 예선을 통해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득점 기록도 남아 있다. 손흥민은 48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1위 차 감독이 58골(국제축구연맹 승인 기록은 55골),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50골을 넣었다. 팔레스타인, 오만전을 통해 단독 2위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은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소집 기간에 최고의 결과를 생각한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대표팀에서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날에 승리로 장식해 기억에 오래 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홍 감독과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당시 월드컵을 치르면서 감독님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라면서 “감독님 입장에서는 선장이니 개인적으로 꼭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본다. 나도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감독님을 존중한다. 잘 따라가면 우리가 규칙적으로 훈련하고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홍 감독의 리더십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홍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치르는 A매치다. 손흥민은 “대표팀 분위기는 매번 좋다. 잡음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항상 단단하게 잘 버텼다. 그걸 하는 게 선수의 임무다. 잘 준비하고 있다. 좋은 마음으로 대표팀에 온다. 주장으로서 뿌듯하다. 다른 이야기할 것 없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뛰는 선수뿐 아니라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의 영향도 있다. 모두 한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호에서도 주장은 손흥민이다. 그는 “한순간도 당연하게 여긴 적이 없다. 동료의 도움이 있어 수월하게 했다고 본다”라면서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면 어색하고 주눅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누가 오든 색깔을 보여줘야 팀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했다. 내 역할은 많은 이야기하는 것보다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표팀 자리에 책임감을 갖고 서로 존중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