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손흥민(32·토트넘)은 여전히 변함없는 축구대표팀 ‘에이스’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오만과 2차전에서 1골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축구대표팀도 오만을 3-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대표팀은 B조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2선을 부지런히 오갔다. 특히나 그는 상대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동료들에게 찾아온 기회도 잘 살려줬다. 전반 10분에는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운 뒤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를 보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 정승현의 자책골로 동점이 된 상황. 손흥민은 이번에는 ‘해결사’ 모드로 전환했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무게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공을 지켜낸 뒤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오만 쇼크’가 재현될 수 있었는데 손흥민이 직접 팀을 구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에는 주민규의 득점을 도우며 승리를 자축했다.
기록으로 봐도 손흥민은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손흥민은 오만전 득점으로 A매치 49호골을 기록했다. 역대 3위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의 50골에 단 1골 차로 다가섰다. 역대 1위 차범근(58골)과 격차도 크지 않다. A매치 출전 수도 129경기로 4위다. 공동 1위인 홍명보, 차범근(이상 136경기)의 기록을 올해 안에 깰 수 있다.
오만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출발이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에서 이겨 더 단단한 팀이 된 것 같다”라며 “매번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또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최종 예선 일정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축구대표팀 감독이 바뀌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주장 완장을 계속해서 달고 있다. 그만큼 실력으로나 팀에서 발휘하는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그라운드에서는 상대 집중 견제에 부침을 겪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고 있다. 에이스 자리를 스스로 증명하고 그 압박감과 부담감을 이겨내는 중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