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프로야구 LG에 악재가 닥쳤다. 유망주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동승자도 선수다. 2군 선수이기는 해도 팀에 여파가 갈 수밖에 없다. 잊을 만하면 일이 터진다.

LG는 14일 “2군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동승자도 2군 선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 징계 결과가 나오면 모두 수용하겠다. 구단도 구단대로 처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LG 소속 20대 A선수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동승한 B선수 또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14일 오전 6시13분경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한 노상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앞차량 뒷 범퍼를 박는 사고를 냈다.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을 확신해준 후 “추후 사고처리 해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피해 차주가 음주운전을 의심, 경찰에 신고했다.

결과적으로 음주운전이 맞았다. 성남에서 사고를 낸 후 이천까지 운전해서 이동했다. 이천의 한 졸음쉼터에서 음주측정이 진행됐고, 면허 취소 수준의 수치가 나왔다.

충격이다. KBO도, 구단도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 그런데 또 음주운전이다. 심지어 사고까지 냈다. 그리고 성남에서 이천까지 또 운전해서 이동했다.

이쯤 되면 ‘아무 생각이 없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주운전=범죄’라는 간단한 공식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대리운전이라는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왜 운전대를 잡았을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윤창호법’이 제정됐고, 시행되고 있다. 무서운 줄 모른다. 엄벌이 필요하다. 차량간 사고가 아니라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였다면 어쩔 뻔했나 싶다.

KBO리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역대 최초로 900만 관중까지 돌파했다. 그런데 또 사고다. 한창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2군 선수라고 하지만, 엄연히 프로야구 선수다.

일단 구단은 KBO의 처벌을 기다리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선제적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