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매직 넘버를 삭제해도 볼거리가 많다. 즉 KIA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김도영(21)의 대기록이 그렇다. 15일 만의 대형 아치를 그리며 꿈의 40·40을 향해 다시 페달을 밟았다.

김도영은 16일 수원 KT전 3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초구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벤자민의 시속 146㎞ 속구를 공략했다. 김도영의 홈런으로 KIA는 4-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이로써 김도영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 이후 다시 홈런 행진을 시작했다. 시즌 36홈런으로 SSG 최정을 제치고 홈런 부문 2위에 올랐다. 벤자민과 상대한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미 최연소·최단 기간 30·30을 이룬 김도영이다. 남은 대업은 국내 선수 최초 40·40인데 이 또한 불가능하지 않다. KIA는 이날 경기 제외 8경기가 남았다. 39도루로 도루는 하나만 더하면 된다. 홈런이 산술적으로는 어렵지만 몰아서 홈런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실제로 김도영은 올시즌 세 차례 3연속경기 홈런을 달성했다. 4월14일 대전 한화전부터 16일과 17일 문학 SSG전까지 3경기에서는 홈런 4개를 쳤다. 17일에는 한 경기 홈런 2개를 쏘아 올렸다.

이처럼 홈런 타자는 일정 기간 몰아서 홈런을 터뜨린다. 김도영의 40홈런 달성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두 번째 타석 홈런이 대기록으로 향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한편 통산 KBO리그에서 40·40은 2015년 NC 에릭 테임즈가 유일하다. 당해 테임즈는 47홈런·40도루를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