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맥고나걸 교수로 출연했던 배우 매기 스미스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대영 제국 훈장 4등급을 받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명인 스미스는 27일(현지시간)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사망했다. 스미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비롯해 많은 동료 배우들이 애도를 전했다.

CNN에 따르면 스미스의 대변인은 “매기 스미스 여사의 사망을 슬픔 속에 발표한다. 스미스는 27일 아침 일찍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두 아들과 다섯 명의 사랑하는 손주를 남겼는데, 그들은 비범한 어머니와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다”라고 밝혔다.

1934년 영국 일포드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옥스퍼드 플레이하우스 스쿨에 다녔고, 옥스퍼드 대학교 연극 협회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로 데뷔했다. 연극 무대를 누비던 스미스는 1969년 영화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에 출연하며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엄격하지만 공정한 마법 교사 미네르바 맥고나걸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해리포터’ 속편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시대극 ‘다운튼 애비’에서 바이올렛 크롤리 역으로 에미상을 3번 수상하기도 했다.

스미스의 부고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함께 했던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깊은 애도를 전했다. 9세 때 처음 스미스를 만났다는 래드클리프는 10년간 함께한 대배우에게 존경을 보냈다.

그는 “그녀는 강인한 지성, 찬란하게 날카로운 혀, 동시에 위협하고 매료시킬 수 있는 사람이었고, 모든 사람이 말했듯이, 매우 재밌었다. 함께 일할 수 있었고, 촬영장에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 항상 놀라울 정도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설이라는 단어는 너무 많이 사용되었지만, 우리 업계의 누구에게나 해당된다면 그녀에게도 해당된다. 고맙습니다, 매기”라고 애도를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