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김민규 기자] 거리는 중요치 않다. 그린에 올려 쳤다하면 들어간다. 그야말로 ‘美친 퍼트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마다솜(25·삼천리) 얘기다. 마다솜은 절정의 퍼팅샷을 앞세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9월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거둔 후 약 1년 만이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1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다솜은 단독 2위(10언더파 278타) 윤이나를 9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마다솜은 시작부터 치고 달렸다. 버디 퍼트가 쳤다하면 들어갔다. 2번홀(파4)에서 9.1m 롱 퍼트를 성공시키더니 3번홀(파4)에서도 환상적인 8.1m 퍼트로 연속 버디를 낚았다. 단독 선두에 오른 마다솜은 4번홀(파5)에서 77.1m 이글샷까지 성공하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마다솜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4연속 버디쇼를 펼쳤다. ‘美친 퍼팅감’을 과시했다. 마다솜은 10번홀(파4) 버디를 잡으며 후반을 시작했다. 11번홀(파4)에서 11m 롱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 12번홀(파4)에서도 8.6m 버디를 잡아냈다. 13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은 마다솜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마다솜은 16~18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투어 통산 2승 수확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 국가대표를 지내고 프로로 전향한 마다솜은 지난해 KLPGA 투어 루키 시즌을 치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로 입문하는 선수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국가대표나 프로 데뷔가 다소 늦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첫 시즌인 지난해 읏맨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알렸다.
올시즌 흔들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마다솜은 23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2회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다. 우승에는 전혀 닿지 못했다. 직전 대회인 대보 오픈에서는 컷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절치부심한 덕분일까. 마다솜은 정확한 퍼팅감을 과시하며 1년 만에 값진 우승을 맛본 셈.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마다솜은 “큰 기대는 안했는데 후반에 잘 풀어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올해 욕심을 많이 부려서 성적 안 나왔는데, 이번 대회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샷이 좋아서 퍼트만 잘하면 되겠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쳤는데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시즌 10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에 도전한 윤이나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박보겸과 공동 5위(8언더파 280타), 박지영과 ‘디페딩 챔피언’ 이다연, 서어진은 공동 7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0위(6언더파 282타)로 마무리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