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역사적인 시즌을 마무리했다. 50-50으로 설명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오타니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원정 경기를 끝으로 2024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경기에서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기록은 159경기,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이다.
내셔널리그 홈런-도루--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OPS 1위다. 타율 2위, 도루 2위도 있다. 볼넷(81개)도 2위다. MVP는 따 놓은 당상이다. ‘만장일치’ 여부만 남은 모양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시즌이다. ML 역대 최초로 50-50을 달성했다. 40-40도 귀하다. 이를 훌쩍 넘어섰다. 다저스에서는 94년 만에 130타점-130득점을 만든 선수가 됐다.
트리플 크라운까지 할 뻔했다. 막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율은 0.31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루이스 아레에즈(샌디에이고)가 0.314를 치면서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충분히 놀라운 시즌이다.
투수로 재활 과정을 밟으면서도 타자로 이런 성적을 뽑아냈다. 팔꿈치 수술 다음 시즌이기에 부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오타니는 온몸으로 보여줬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을까. 일본 스포니치 등에 따르면 오타니는 “여러 기록도 있지만,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이어 “기쁘다. 우리 팀의 일원으로서 1년 동안 뛸 수 있었다. 동료들의 도움에 감사하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다. 나 혼자라면 할 수 없다. 다행스러운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소박하다면 소박한 발언이다. 오타니답다.
159경기는 내셔널리그에서 7위에 해당한다. 닉 카스테야노스(필라델피아)가 162경기 전 경기에 나섰다. 윌리 아다메스(밀워키)가 161경기다. 160경기에 나선 선수가 4명 있다. 오타니가 한 경기만 더 나갔다면 160경기로 공동 3위가 될 뻔했다.
그러나 159경기도 개인 최다 출전이다. 2021년 158경기를 넘어섰다. 다저스에 오자마자 주전 지명타자로서 꾸준히 출전했고, 기록도 무수히 많이 쌓았다. 대기록 달성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트리플 크라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타율 1위와 얼마나 차이 나는지도 몰랐다. 그냥 좋은 타석을 치르고 싶었다. 좋은 타구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었다. 답은 명확했다. “50-50도 그렇고, 달성시 기쁨이 있다”면서도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과거를 돌아볼 일은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추억 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지금까지 만든 기록은 의미가 없다.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겠다. 마음 놓지 않겠다. 투수로 재활도 계속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경기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