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손흥민 있든 없든 스트라이커는 득점해야 한다.”

주민규(울산HD)는 요르단(10일.원정), 이라크(15일.홈)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4차전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합류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캡틴’이자 공격 파트너 손흥민(토트넘) 부재에도 스트라이커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주민규는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정규리그 최종전 33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으나 득점 없이 후반 32분 이규성과 교체돼 물러났다. 반면 후반 교체로 투입된 브라질 골잡이 야고는 1-1로 맞선 후반 35분 결승골을 넣으며 울산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주민규는 지난 7월13일 FC서울전에서 리그 8호 골을 넣은 뒤 3개월 가까이 침묵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10일 오만과 치른 대표팀의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3-1 승)에서 골 맛을 본 적이 있다.

내심 이날 리그에서 부활포를 터뜨리고 대표팀에 합류하기를 바랐는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울산에서 슬럼프는 길어지고 있다. 그는 경기 직후 “솔직히 아쉽고 미안하다. 그럼에도 계속 신뢰해 주는 팬, 동료, 감독께 감사하다”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아쉽다. 오늘 꼭 증명하고 팀에 도움이 돼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한다. 응원과 믿음에 빠르게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반전을 그린다. 다만 오만전 당시 자신의 골을 도운 손흥민이 없다. 공격진의 핵심인 그가 빠지는 건 다른 공격수에게도 여러모로 부담이다. 그러나 주민규는 “흥민이가 있든 없든 내 역할은 스트라이커, 득점하는 것”이라며 “팀에 대한 팬의 기대, 즉 승리와 득점에 대한 요구가 많은 상태에서 흥민이가 빠지는 게 팀에 부담은 되나 팀으로 뭉쳐 어려운 경기를 잘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