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이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마운드도, 방망이도 모두 LG보다 우위에 섰다. 전날 내린 비가 LG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힘으로 눌렀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2차전 LG와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의 호투와 홈런 다섯 방을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5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0-4로 웃었다. 7-1에서 7-4로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추가점을 내며 비교적 넉넉하게 이겼다. 2차전도 챙겼다. 1회 먼저 점수를 주기는 했다. 결과적으로 실점은 이 1점이 전부. 타선이 터지니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3.3%에 달한다. 18번 가운데 15번이다. ‘패패승승승’으로 올라간 경우는 1996 현대(vs 쌍방울), 2009 SK(vs 두산), 2023 KT(vs NC) 밖에 없다.

선발 원태인이 6.2이닝 7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에서 미친 호투를 뽐냈다. 초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다.

김윤수가 7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해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왼손 이승현이 0.2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오른손 이승현-김태훈이 올라와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김헌곤이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3안타 4타점으로 날았다. 르윈 디아즈도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4안타 3타점이다. 둘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동일팀-2명 연타석 홈런은 역대 두 번째다. 2004년 두산 알칸트라-안경현이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 김영웅도 홈런을 날렸다. 두 경기 연속포다. 구자욱이 도루하다 무릎을 다치며 이탈하는 악재가 터지기는 했다.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LG 선발 손주영은 4.1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5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무적의 위용을 뽐냈다. 사흘 쉬고 플레이오프 등판. 만만치 않았다. 삼성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유영찬과 함덕주, 김유영과 백승현도 홈런을 맞는 등 어려운 경기가 됐다.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2안타를 기록했고, 김현수가 홈런 포함 1안타 4타점이다. 박해민은 솔로포를 때리며 1안타 1타점. 전체적으로 삼성 원태인을 비롯한 투수진에게 밀렸다. 결과는 2패다.

1회초 1사 1,3루에서 김현수가 2루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LG 1-0 리드. 그러나 삼성이 1회말 구자욱의 안타와 도루, 디아즈의 적시 2루타로 1-1을 만들었다.

2회말 김영웅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포다. 3회말에는 디아즈가 1,2루에서 적시타를 날려 3-1로 달아났다.

5회말 들어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좌월 투런 홈런을 쐈다. 5-1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디아즈가 우월 솔로포를 때렸다. 7회말 김헌곤과 디아즈가 우월 투런포,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나란히 연타석 홈런. 9-1까지 앞섰다.

8회말에는 볼넷과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대타 김성윤이 우전 적시타를 쳐 10-1까지 간격을 더 벌렸다. 9회초 박해민이 솔로포를 때렸다. 김현수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