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포항 스틸러스에는 뼈아픈 패배다.

포항은 22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경기에서 0-1 패했다.

포항은 후반 11분 기예르미 비솔리에 선제골을 허용한 후 만회하지 못했다.

포항은 올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K리그1에서 선두 경쟁을 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공격의 핵심 이호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전방의 무게감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부리람전에서도 득점력이 아쉬웠다. 90분간 11회의 슛을 시도했지만 유효슛은 단 1회에 그칠 정도로 세밀함이 떨어졌다. 조르지, 백성동을 앞세워 부리람 수비 라인을 공략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볼 점유율 60.6%를 기록할 정도로 원정에서 주도하는 경기를 했지만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져 무득점 패배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내상이 남을 만한 결과다.

포항 박태하 감독도 “1년 내내 인지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체력적으로 오는 집중력 부족 등의 부분이 결국 무득점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체력이다. 포항은 27일 홈에서 라이벌 울산HD와 K리그1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현재 4위에 머물고 있다. 5위 FC서울과는 승점 2점 차다. 다음시즌에도 ACL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지금 자리는 지켜야 한다. 5위 이하로 추락하고 코리아컵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면 다음시즌에는 아시아 무대를 밟을 수 없다. K리그1 경기에도 집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는 라이벌이다.

K리그 팀에게 부리람 원정은 악명이 높다. 이동 거리가 길어 포항 선수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항이 폭넓은 로테이션이 가능할 정도로 가용 자원이 넉넉한 팀은 아니다.

박 감독은 “일단 빨리 경기를 잊고, 중요한 동해안더비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경기에 지장 없도록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