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김용일 기자] “끝내려는 마음보다 모든 경기 승리 목표로.”
K리그1 3연패에 6부 능선을 넘어선 울산HD 김판곤 감독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5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터진 고승범의 선제 결승포와 후반 주민규의 쐐기포로 2-0 완승했다. 후반 포항 센터백 이규백이 다이렉트 퇴장하면서 울산은 승기를 잡았다.
울산은 19승8무8패(승점 65)를 기록, 2위 강원FC(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다시 4로 벌리면서 선두를 지켰다. 잔여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다음 라운드에서 양 팀은 격돌한다. 울산이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한다. 승리를 얻지 못해도 남은 3경기에서 승점 6 이상을 따내면 자력으로 우승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그 경기(강원전)를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것보다 모든 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세”라며 “특히 홈이지 않느냐. 꼭 이겨야 한다. 선수들이 (주중) ACLE 이후 피곤해했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판곤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원정에서 승리했다. 선수들이 좋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축하한다. 팬도 많이 원정까지 와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
- 경기 전 “주민규가 곧 해가 뜰 것”이라고 했는데 마침내 침묵을 깼다.
오랜시간 주민규가 힘들어할 때 모든 선수가 격려해준 것으로 안다. 스스로 미안해하는 게 컸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공헌하려는 마음이 컸는데 뜻대로 안 돼 힘들어했다. 나 자신도 와서 걱정했다. 그런데 주민규가 터졌다. 득점할 때 보면 퀄리티가 느껴졌다. 침착성, 기술 모두 보였다. 축하하고 (득점이) 연속으로 나왔으면 한다.
- 다음 강원전에 이기면 자력 우승이다.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것보다 모든 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세다. 특히 홈이다. 홈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 선수들이 ACLE 이후 피곤해했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잘 준비하겠다.
- 팬은 다음주에 이겨서 끝내기를 바랄텐데.
나도 그렇다.(웃음) 다만 감독이라는 게 스스로 부담을 얻을 필요는 없다. 3경기 남았는데 너무 거기에 에너지를 쏟으면 다음 스텝이 힘들다. 하던대로 하겠다.
- 포항의 준비된 전략에 루빅손이 좋은 에너지를 보였는데.
루빅손의 기대치는 높다. 항상 많은 활동량, 수비 가담, 공격 기회를 만든다. 공헌이 많다.
- 전반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는데.
항상 평소와 같이, 언제나 그런 선방이다. 놀랍지 않다. 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자랑스럽다.
- 포항과 코리아컵 결승전에서도 맞붙는데.
또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오늘 포항도 잘 준비해서 나왔다. 결승에서 또다른 준비를 해올 것이다. 리그와 다르기 때문에 이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결승전은 따로 잘 준비해야할 것이다. 그 시기에 여러 일정으로 힘들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준비하겠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