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이래야 진정 라이벌이다. ‘숙적’이라 했다. 풀세트 접전 분위기다. T1에 선공을 내준 젠지가 확실하게 반격했다. 젠지는 운영은 물론 한타까지 압도하며 T1을 제압했다. 1세트가 29분이었다면 젠지는 2세트 27분 만에 끝냈다.

젠지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T1과 준결승에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1-1 동점을 만들었다.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했던 젠지는 경기 내내 T1을 압도하며 손쉽게 2세트를 이겼다. 그야말로 풀세트 분위기다.

젠지가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젠지는 다시 한 번 스카너(정글)를 선픽으로 가져갔다. 잭스-아리-카이사-렐로 조합을 꾸렸다. 이에 맞서 T1은 케이틀린을 선픽으로 깜짝 픽 킨드레드(정글)를 꺼냈다. 그리고 마오카이-사일러스-브라움으로 픽을 완성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젠지가 경기 시작과 함께 압박 강도를 높였다. 젠지는 T1 바텀으로 향해 ‘케리아’와 ‘제우스’를 잡으며 득점했다. 여기에 첫 유충까지 모두 챙겼다. 6분경에는 ‘페이커’까지 잡으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젠지.

젠지는 주도권을 토대로 무난하게 첫 용을 챙겼다. 여기에 유충까지 싹쓸이했다. T1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이미 성장 차이는 컸다. 12분 만에 골드 격차도 젠지가 2000이상 앞섰다.

설상가상 T1은 첫 용 사냥에 나섰는데 이마저도 ‘캐니언’ 김건부에게 뺏기고 말았다. 초반부터 기울어진 체급차이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1세트 패배의 분풀이일까. 젠지 기세는 매서웠다. T1이 성장할 틈을 주지 않았다. 전장을 누비며 모든 것을 휩쓸었다. 20분경 세 번째 용 스택도 완성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는 더 커졌다. 바론을 두고 신경전 펼치던 두 팀. 시야 장악에서 우위에 있던 젠지는 ‘케리아’를 끊은 후 그대로 바론 사냥에 나섰다. T1은 수적 열세를 불구하고 저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젠지는 바론 획득 후 이어진 한타에서 4킬을 쓸어담으며 대승을 거뒀다. 젠지는 급하지 않았다. T1 본진으로 진격하다 발길을 돌려 네 번째 영혼의 용을 완성했다. 더 강력해진 젠지.

27분경 T1 본진으로 진격한 젠지는 바혼 버프에 영혼의 용까지, 본진 내 교전에서 T1을 모두 잡았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