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뭉친 케이팝 팬들의 모임 케이팝포플래닛이 (재)기후변화센터가 선정한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 청년 부문 상을 수상했다.
지난 30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베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케이팝포플래닛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촉구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앨범 쓰레기 문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실태 등을 공론화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14회를 맞는 이 상은 도전과 실천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한 국내 개인 및 기관에게 수여된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케이팝포플래닛은 4년여간 케이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플랫폼으로 다양한 환경 운동을 펼쳐왔다.
2022년에는 한국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상대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는 ‘멜론은 탄소맛’ 캠페인을 진행했고, 그 결과 멜론은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를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클라우드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에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워 ‘친환경 모빌리티’를 광고한 현대자동차를 대상으로 그린워싱 반대 캠페인을 펼쳤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석탄에 의존하는 해외 협력사와 업무협약을 철회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 캠페인을 통해 과도한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를 유발하는 음반 상술을 중단할 것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30일 열린 시상식에서 케이팝포플래닛 김나연 캠페이너는 “많은 케이팝 팬들이 10~20대로 미래 세대이고 여성이다. 이 상은 기후 위기의 당사자인 수많은 케이팝 팬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진희 캠페이너는 “캠페인을 하다 보면 ‘변화는 천천히 온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해마다 폭염과 폭우 기록이 경신되는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당장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팝포플래닛의 활동은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9월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 이다연과 누룰 사리파(인도네시아)를 ‘2024 기후 100인’(Climate 100 List 2024)으로 선정했다. 이다연 캠페이너는 지난해에도 ‘2023 BBC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