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경상북도 구미시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거대 식품회사가 있다. 바로 농심 구미공장이다.
농심 구미공장은 1991년 9월에 처음 가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누적 근무자 수는 약 6500만 명에 달하며, 현재는 645명이 재직 중이다. 이곳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구미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은 약 8300억 원이며, 구미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연간 4500억 원에 이른다.
공장의 생산 능력도 단연 독보적이다. 1분에 약 600개의 라면이 생산된다. 주력 제품은 국민 라면인 ‘신라면’으로, 공장의 전체 생산량의 75%를 차지한다. 밀가루 반죽에서 최종 라면 제품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35분에 불과하다.
라면 제조 공정은 8단계로 진행된다. 혼합, 압연, 절출, 중숙, 절단, 유탕, 냉각, 포장이다. 소백문과 배합수를 혼합하는 반죽부터 꼬불꼬불한 면 가닥을 만들고 식히고 틀에 담고 기름에 튀기고 또 식히고 면, 분말 스프, 후레이크를 포장하기까지 걸리는 과정이다.
공장의 생산 효율은 높은 수준이며, AI 기반 설비와 자동화된 생산 라인이 도입되어 근무 강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농심 구미공장은 전 공장에 AI 설정을 적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다. 효율성과 청결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심 구미공장의 기술력은 타 지역 공장으로도 전파되고 있으며, 농심은 이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생산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는 기존의 생산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녹산에 위치한 부산 공장에 추가적인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곳은 수출 전용 공장으로 준비 중이며, 로봇 활용을 통해 자동화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구미 농심공장은 내수 생산 위주지만 최근에는 신라면이 글로벌 푸드로 주목받으며 수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매년 약 8000명 정도의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김상훈 구미공장 공장장은 “공장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첨단화된 생산 라인을 보고 놀라움을 자아내곤 한다. 최근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지의 공무원들도 구미 공장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견학했으며, 기술 노하우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상생인 ‘구미라면축제’도 활성화 중이다. 김 공장장은 “구미가 산업도시다 보니 관광 인프라가 없었다.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 구미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다가 농심과 협력해 ‘구미라면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난해 개최된 ‘구미라면축제’엔 10만명이 방문했으며, 이 중 약 30%가 타 지역에서 찾아온 방문객이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소비 지출 상승률이 17% 증가하는 등 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농심 구미공장의 이러한 혁신과 성장은 단순한 지역 경제 발전을 넘어 국내 라면 산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농심 구미공장은 단순히 라면을 만드는 곳이 아닌, 기술적 선진화와 지역 발전의 중심지로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 공장장은 “농심 구미공장은 구미시를 대표하는 1등 식품회사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농심과 구미시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새로운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