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천=박준범기자] ‘1부리그에 있어야 하는 팬들’
FC안양은 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FC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62를 확보한 안양은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충남아산(승점 57)과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가 각각 잔여 1경기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안양을 넘을 수 없다.
지난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안양은 최근 승격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창단 첫 우승과 승격을 달성했다.
그 바탕에는 열렬한 팬의 응원이 있다. 안양은 홈뿐 아니라 원정에서도 상당한 팬을 보유한 팀 중 하나다. 이날도 원정 버스 6대가 부천으로 왔다. 예매로만 1500여 명의 팬이 원정 응원석을 메웠다. 현장 구매 관중까지 더하면 1700여 명이 된다.
이들은 시작 전부터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이물질 투척으로 응원석이 폐쇄된 부천과 대조를 이뤘다. 안양 팬은 90분 내내 응원가와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 결국 안양은 부천과 무승부를 기록, 목표를 이뤄냈다.
승격이 확정되자 안양 팬은 “안양 만세” 대신 “안양 승격”을 외치며 환호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후에는 선수단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구단도 ‘‘1부리그에 있어야 하는 팬들’이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후 “많은 팬이 있었기에 또 청춘을 바쳤기에 안양이 있다고 생각한다. 청춘을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돌려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에게 승격을 바친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 전했다.
안양의 핵심 미드필더 김정현도 마찬가지다. 김정현은 지난 2022시즌 안양으로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가 다음 해 완전 이적했다. 그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양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감탄을 말해왔다. 김정현은 “이날도 많이 오셨지만 이정도 팬이 올 거라 예상도 했다”라며 “내가 처음 (안양에) 왔을 때부터 항상 원정 팬이 많이 오셨다. 어디를 가도 홈으로 만들어 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