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오는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실시되는 가운데, 올해도 아이돌 스타들의 수능풍경은 썰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능에는 2006년생 스타들이 응시한다. 그러나 2006년생 연예계 스타들 대부분은 연예 활동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수능을 치르지 않는다.

엔믹스 규진은 현재 그룹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자 수능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앞서 같은 그룹 멤버 지우도 지난해 수능에 미응시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낸 뉴진스 해린도 이번 수능을 보지 않기로 했다. 르세라핌 홍은채, 투어스 지훈도 역시 활동에 집중하고자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다.

지훈이 속한 투어스는 수능 당일에 일본에서 열리는 ‘베스트 히트 가요제’에 출연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오는 25일에는 첫 번째 싱글 ‘라스트 벨’을 발매하며 연말까지 바쁜 활동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트리플에스 박시온, 영파씨 지아나, 아크 지우, 리센느 리브, 세이마이네임 도희, 피프티피프티 하나가 수능에 미응시한다. 그중 하나는 오는 27일 피프티 피프티의 데뷔 첫 미국 투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정에 더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올해엔 예년보다 대학 생활보다 본업에 열중하겠다는 아이돌 스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에는 엔믹스 지우를 포함해 키스오브라이프 하늘, 빌리 시윤, 피원하모니 종섭 증이 수능을 보지 않았고, 재작년에도 아이브 장원영과 리즈, 뉴진스 민지, 스테이씨 윤과 재이 등이 시험을 치지 않는 대신 바쁜 그룹 활동을 택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유명 스타들이 수능날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에 등장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에 90년대생인 아이유, 수지 등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연예계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수험생의 신분보다 현 본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스타들이 훨씬 많다. 해를 거듭할수록 연예인 스타들의 대입 수능 포기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의 데뷔 시기가 10대로 빠르기도 하고 고3의 나이가 아이돌로서는 활동 적령기인 만큼 학업보다는 향후 활동에 무게를 실은 성향이 강해졌다”며 “특히 연말 시상식과 해외 투어가 집중되다 보니 본업에 집중해 커리어를 쌓으려는 이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의 경우 연극영화과나 연출을 전공해 학업과 작품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이돌의 경우 단체 활동이 많기 때문에 개별적인 학업 활동을 하기 쉽지 않다”며 “멤버들 본인들 역시 학업보다는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그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능 날만큼은 2006년생 친구들과 함께 평범한 고3으로 돌아가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는 스타들도 있다.

보이넥스트도어 막내 운학은 25학번 신입생이 되기 위해 수능을 치른다. 운학은 앞서 유튜브 채널 ‘인기인가요 시즌2’에 출연해 “수능 선택 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골랐다”며 “수학은 확률과 통계를 했다. 미적분은 절대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븐 박지후, 배드빌런 켈리, 세이마이네임 소하, 엠퍼샌드원 마카야와 김승모 등이 올해 수능에 응시한다. 최근 들어 음악 활동에 집중하느라 수능을 포기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은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수능에 도전하기로 했다. 특히 마카야는 호주 국적자로 수능을 치르게 됐다. 바쁜 시간을 쪼개 시험장을 가는 쉽지 않은 도전이기에 팬들 역시 이들의 수능 응시를 응원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