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 프로당구사에 ‘17세 신화’가 쓰였다. 만 17세23일 나이에 PBA투어 정상에 오른 김영원(17)이 주인공이다.

김영원은 11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4-1(15-13 15-5 7-15 15-12 15-8)로 누르고 우승했다.

2007년생인 김영원은 남녀 통틀어 프로당구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10대 선수로도 처음이다. 종전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20~2021시즌 개막전(SK렌터카 챔피언십) 여자부 LPBA 결승에서 만 20세11개월13일 나이에 정상에 오른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다.

깜짝 우승이긴 하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김영원은 만 15세이던 2022~2023시즌 챌린지투어(3부)를 통해 프로로 데뷔했다. 역대 최연소 프로 당구선수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로 승격해 두 차례 준우승하며 두각을 보였다. 드림투어 톱랭커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품으며 1부 투어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서는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꺾는 등 32강까지 진출해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프로 3년 차인 올 시즌 꽃을 피웠다. 1부 투어로 승격한 시즌 첫 대회(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부터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140일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이번에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상금 1억을 손에 넣었다.

반면 오태준은 2022~2023시즌 5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준우승했다.

김영원은 승부처이던 5세트 2이닝에 6점 장타를 터뜨리며 6-0으로 달아났다. 3,4이닝에도 2점씩 추가해 10-4로 리드, 사실상 오태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13-8 상황에서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를 연결하며 2점을 추가, 경기를 끝냈다. 우승이 확정되자 큐를 번쩍 들고 웃었다.

김영원은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다. 개막전 결승에 올라서 준우승했는데, 정말 큰 경험이 됐다. 다시 결승에 올라와 우승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