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전세계를 뒤흔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베일을 벗을 채비를 마쳤다. 아쉽게도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그 큰 축에는 캐스팅 논란이 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최승현 때문이다.

각별한 보안 속에 지난 8월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황동혁 감독과 제작자인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가 참석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2021년 추석을 겨냥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상금 456억원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한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이후 46일 연속 전 세계 순위 1위를 기록,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실상 K-콘텐츠의 신화나 다름없다.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공개를 확정했으며, 시즌3는 2025년 공개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대작답게 ‘오징어게임2’ 예고편은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티저 영상 속 3초 남짓한 최승현의 등장에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빅뱅 출신 최승현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SNS를 통해 활동 재개를 놓고 대중과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지난해 소속 그룹 빅뱅에서도 탈퇴했다.

최승현의 캐스팅에 대해 황 감독은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고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빚은 많은 연예인들도 복귀를 해서 저도 캐스팅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해서 ‘제 생각이 짧았구나’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오디션을 봤는데 (최승현이)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함께해야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이해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친분 캐스팅 논란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최승현과 친분이 두터운 이정재와 이병헌이 캐스팅에 힘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황 감독은 “친분으로 배우를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저만큼 친분으로 캐스팅을 받아주지 않는 감독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한 번 그래본 적이 있는데 반드시 후회하게 되더라. 이번 작품도 그 원칙으로 캐스팅했다. 굉장히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시즌1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흥행작이라면 겪어야 하는 부담감이기도 하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는 말처럼 ‘스위트홈’, ‘D.P.’ ‘경성크리처’ 등 인기를 끈 넷플릭스 작품들이 시즌제로 이어졌지만 시즌1만큼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황 감독도 이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온 거 같다”며 “기대를 뛰어넘는 시즌2를 만든다는 게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의 창작자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평가받아봐야 알겠지만 기대치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다만 이 작품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았다. 후반 작업하며 보면 그 노력이 스크린에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