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부상을 딛고 두 달 만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캡틴’으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은 환하게 웃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젊은피 유럽파의 비상과 더불어 손흥민까지 가세, ‘완전체’를 이룬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첫 상대는 쿠웨이트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 있는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한다. 이후엔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9월 왼쪽 허벅지를 다쳐 10월 3차 예선 3~4차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의 컴백이 가장 큰 힘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요르단(원정·2-0 승) 이라크(홈·3-2 승)와 2연전에서 캡틴의 부재에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임시 완장을 차고 팀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특히 손흥민이 빠진 왼쪽 측면에 ‘영건’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차세대 판타지스타를 예약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등 20대 초·중반의 스트라이커도 골 맛을 보며 새 동력으로 떠올랐다.

홍명보호는 이번 2연전 승리를 통해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면서 신구 조화를 더욱더 꾀한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한국은 승점 10(3승1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르단(골득실 +4) 이라크(골득실 +1·이상 승점 7)가 2~3위다. 오만(골득실 -3) 쿠웨이트(골득실 -4·이상 승점 3) 팔레스타인(승점 2)이 뒤를 잇는다.

우선 ‘손흥민 활용법’이 관심사다.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소속팀 수장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ESPN’을 통해 “우리와 한국 대표팀이 협력할 방식이 존재할 것”이라며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이 무리하게 뛰지 않기를 바랐다.

다만 손흥민은 소집 전 마지막 경기였던 입스위치 타운전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건강한 손흥민이 중요하다”면서 토트넘의 바람대로 경기 시간을 조율할 뜻을 보였다.

당장 쿠웨이트전에서 그에게 어떠한 역할을 줄지 관심사다. 단 변수가 많은 중동 원정이고, 손흥민이 경기에 뛸 상태인 만큼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로 뛸 가능성이 크다. 경기 흐름에 따라 배준호 등이 이르게 투입될 수 있다.

홍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얘기에 “다른 선수보다 하루 늦게 현지에 도착해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손흥민과 내일 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얘기할 예정”이라며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오늘 훈련을 마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매치 129경기를 뛰며 4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1골을 더 넣으면 대표팀 A매치 통산 득점 2위인 황선홍(50골) 현 대전 감독과 타이기록을 쓴다. 1위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으로 58골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대표팀의 새바람을 일으킨 젊은피 유럽파와 손흥민이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