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2024 K리그1 챔피언! 울산HD!”
화려한 불꽃과 울산의 상징인 푸른색이 섞인 꽃가루가 ‘빅크라운(울산문수경기장)’을 수놓았다. K리그1 3연패이자 통산 5번째(1996 2005 2022 2023 2024) 우승 별을 단 울산은 김판곤 감독과 선수단, 김광국 대표이사를 비롯해 구단 프런트는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이자 모기업 HD현대 수장인 권오갑 회장, 정기선 수석부회장 등이 어우러져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쳤다.
성대한 ‘우승 대관식’이다. 울산은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끝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수원FC와 시즌 최종전을 4-2로 이긴 뒤 시상대에 올라 우승 메달과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 1일 강원FC와 36라운드 홈경기(2-1 승)에서 조기 우승이자 3연패를 확정한 울산은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플레잉코치 박주영의 1골 1도움 깜짝 활약을 앞세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방구단 한계 깼다…‘흥행+성적’ 모두 1등 구단
지난 2022년 홍명보 현 A대표팀 사령탑 체제에서 17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한 울산은 지난해 2연패에 이어 올 시즌도 챔피언 벨트를 사수했다. 특히 홍 감독이 지난 여름 A대표팀으로 떠난 뒤 김판곤 감독이 부임, 과도기를 겪었음에도 ‘원 팀 정신’을 이어가며 왕조 군단의 자격을 입증했다.
K리그 역사에서 3연패를 달성한 건 성남 일화(성남FC 전신·1993~1995시즌, 2001~2003시즌)와 전북 현대(2017~2021시즌)에 이어 울산이 세 번째다.
홍보·마케팅 성과도 으뜸. 울산은 지역민 뿐 아니라 전국에서 팬이 몰리는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났다. 최종전 킥오프를 4시간여 앞두고도 울산 통도사역에 푸른 물결이 넘실거렸다. 경기장엔 2만409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올 시즌 19차례 홈경기 누적 관중 34만8119명을 기록, 지난 시즌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34만5990명) 기록을 경신했다.
울산은 올 시즌 티켓과 스폰서 수익만 각각 54억, 44억을 달성했다. 또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F&B 사업권을 따내 4억을 벌어들였다. 이밖에 MD(9억), 어린이축구교실(8억) 등 마케팅으로만 120억 수익을 내면서 지난해 기록(106억)을 훌쩍 넘어섰다. 지방 구단의 한계를 깨뜨리며 성적과 흥행 모두 ‘1등 구단’으로 거듭났다.
울산은 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결승에서 더블(2관왕)에 도전한다. 더 나아가 내년 K리그 대표로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출전도 앞두고 있다.
모기업 HD현대 역시 커다란 관심을 두며 대규모 지원을 그리고 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그룹 전면에 나섰을 때 적극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그룹의 미래 엔진을 강화,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울산의 클럽월드컵 출전도 궤를 같이한다. K리그 왕조 군단 울산은 이제 국내,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