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은동=김용일 기자] 올 시즌 K리그1 ‘강원 동화’를 이끈 수장인 강원FC 윤정환(51)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일본 J리그 사령탑 시절에도 감독상을 받은 적이 있는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일 양국에서 최고 지도자 타이틀을 얻었다.
윤 감독은 29일 서울 홍은동에 있는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 주인공이 됐다.
지난시즌 강등권에 허덕이던 강원 소방수로 부임해 1부 잔류를 이끈 윤 감독은 올 시즌 공격 지향적 축구로 팀을 변모시키며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전까지 수비 색채가 강했던 강원은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62골을 기록, 우승을 차지한 울산HD(62골)와 최다 득점 공동 1위를 마크했다. 또 18세 영건 양민혁을 발굴하고 황문기 이기혁 이유현 등 주요 선수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호성적을 내는 등 내용면에서 유의미한 시즌을 보냈다. 열악한 환경을 지닌 시도민구단의 새 미래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은 각 구단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 투표로 결정한다 윤 감독은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나란히 7표나 받았다. 미디어 표는 전체 116표 중 89표를 얻었다. 압도적이었다. 환산 점수 65.69점을 기록, K리그1 3연패를 이끈 울산 김판곤(17.33점), ‘군 팀’ 김천 상무의 3위를 지휘한 정정용 감독(16.98점)을 제치고 감독상을 품었다.
김 감독은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으나 시즌 도중 소방수로 부임해 경기 수(13경기 9승2무1패)가 적은 게 걸림돌이었다. K리그1 시상식에서 우승 팀 외 사령탑이 감독상을 받은 건 지난 2020년 포항의 3위를 이끈 김기동 현 FC서울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전체로 따지면 2005년 장외룡(인천·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준우승), 2020년 김기동 감독에 이어 윤 감독이 네 번째다.
그는 일본 세레소 오사카를 지휘하던 2017년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윤 감독은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세레소를 지휘하며 컵대회~일왕배를 석권,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조기에 획득한 적이 있다.
지난 2015~2016년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는 그는 일본 무대를 거쳐 지난해 다시 강원을 통해 K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국내에서도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윤 감독은 “구단주이신 김진태 도지사께서 2경기 빼고 모든 홈 경기를 오셨다. 정말 커다란 힘이 됐다. 감사하다. 또 선배이자 대표이사인 김병지 대표에게 감사하다. 지난해 강등 위기서부터 믿고 기다려준 결과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건 나르샤 팬 여러분이다. 힘이 났다”고 했다. 그는 정경호 수석코치를 비롯해 모든 코치진,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해하며 “모든 사람이 각자 역할을 잘 해줘서 120% 힘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