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재 메이저리그(ML)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는 후안 소토(26)의 행보가 연일 주목받는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 계약은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데, 소토가 이번 FA 시장에서 그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까.
■ 소토의 가치, 그리고 시장 상황
소토는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미 ML을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 잡았다. 통산 OPS 0.953의 뛰어난 성적은 물론, 올시즌 타율 0.288에 41홈런, 109타점, OPS 0.98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현지의 여러 매체는 소토를 이번 FA 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 평가한다. 그러면서 계약 규모가 최소 6억 달러, 최대 7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소토는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15년 4억 4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3년전에 설정한 하한선에서 지금의 시장 상황과 소토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오타니의 기록을 뛰어넘는 계약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오타니와 소토의 차이점
오타니는 투·타 겸업이라는 희대의 능력과 ML에서 보기 드문 글로벌 마케팅 잠재력으로 7억 달러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그의 계약은 6억8000만 달러를 2034년부터 시작해 10년간 받는 지급유예 방식으로 LA다저스의 부담을 낮췄다.
소토의 경우, 이 형태의 계약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질 총액에서 오타니를 능가할 수 있을지 변수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소토를 박물관의 모나리자에 비유하며,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격 재능으로 세일하고 있다. 보라스는 “26세의 소토는 앞으로 15년 동안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하며, 시장가 7억 달러 이상의 호가를 요구하고 있다.
■소토가 오타니를 넘어설 가능성
현재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소토 영입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메츠는 막강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다. 보스턴과 토론토도 예상외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소토의 계약 규모를 12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예상한다. 그럴 경우, 총액 기준으로 오타니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급유예가 일정 부분 포함되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소토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15년 16세 나이로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하며 미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10년 만에 역대급 계약을 기대하는 거물로 성장했다.
과연 소토의 계약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돈방석은 예약한 상태지만, 그 규모가 곧 실체를 드러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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